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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윤석민을 투입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새 보직을 맡은 윤석민이 부담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상황을 미리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모의고사 혹은 예방접종과 같은 등판이다. 세이브를 얻을 수는 없지만, 이 상황을 잘 처리한다면 윤석민은 새 보직에 강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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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선 감독은 "남은 시즌 윤석민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희미해져가는 4강권 재진입의 기회를 잡기 위해 드디어 KIA가 '최종 카드'를 꺼낸 것이다. '더 이상 밀리면 끝'이라는 공감대가 전체 선수단에 퍼져있는 가운데, 윤석민이 스스로 자원한 결과다. 선 감독은 "윤석민이 먼저 마무리 전환 의사를 밝혔다. 마침 외국인 투수 빌로우와 재활훈련을 마친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상황이라 윤석민이 마무리로 가도 로테이션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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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코칭스태프의 결론은 윤석민이었다. 신인이던 2005년과 2006년 마무리로 총 26세이브를 기록한 걸 고려한 결정.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유동훈의 구위가 살아나며 붙박이 마무리를 맡았고, 윤석민은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그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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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안정한 마무리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시즌 초 마무리였던 앤서니를 7월에 퇴출한 이후 송은범을 새로운 마무리로 활용하려고 했으나 송은범도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7월 이후 무려 7번의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결국 마무리 보강이 시급했는데, 때마침 윤석민이 스스로 마무리 보직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선 감독은 "앞으로 선발진은 기존의 소사와 김진우에 재활을 마친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빌로우로 운용된다. 마지막 남은 5선발 자리는 서재응과 송은범 중에서 구위가 좋은 투수에게 맡길 계획이다. 서재응이 제 몫을 해줄 경우 송은범은 중간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하게 된다"며 향후 투수진 운용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선 감독의 구상은 일단 윤석민이 보직 전환 후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윤석민이 4일 광주 넥센전에서의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만 있다면 KIA는 벌어진 승차를 좁히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과연 윤석민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철벽 마무리의 모습을 보이며 KIA를 4위권 안쪽으로 다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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