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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직전 대한배구협회, 프로 상대로 장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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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회장 임태희)가 프로 리그를 상대로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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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프로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확인 대가로 각 구단에 수수료를 요구했다. 협회는 7일 고사 직전에 몰린 유소년 배구를 살리고 남녀 국가 대표팀의 경쟁력을 살리고자 외국인 선수 등록비를 받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며 프로 구단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프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선수의 소속 국가에서 발급한 ITC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확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 수수료 없이 ITC를 확인해 구단에 전달하던 배구협회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외국인 선수 등록비'를 신설해 선수당 3000만원씩 받겠다고 최근 각 구단에 공문을 돌렸다. 3000만원의 산출 기준은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이 규정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28만 달러)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10%에 해당하는 액수다.

결국 남자 7개 구단, 여자 6개 구단 등 총 13개 프로 구단의 외국인 선수 13명에 대해 최대 3억 9000만원을 등록비로 챙겨 배구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계산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상생 발전이라는 명목을 내걸었으나 협회의 '꼼수'에 KOVO와 각 구단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소한의 사업계획서도 연맹과 각 구단에 보여주지 않고 밑도 끝도 없이 지원만 바라는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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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배구연맹과 각 구단이 지원금 성격으로 해마다 후원한 돈을 볼 때 협회의 요구는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을 앞두고 발족한 배구연맹은 지난해까지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포함해 45억∼50억원을 협회에 줬다. 프로 각 구단은 국제대회가 국내에서 열리거나 국가대표팀이 해외로 나갈 때마다 광고 협찬 성격 또는 격려금으로 수천만원 또는 1억원을 협회와 대표팀에 전달했다. 협회는 4월 배구연맹 4차 이사회 때 월드리그 광고 협찬 목적으로 구단별로 4000만원씩 지원해 줄 것과 해마다 연맹이 지원하는 금액을 2억원에서 1억원 더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ITC 확인 수수료까지 세 가지를 요구했지만 프로 구단과 연맹의 반발에 막혀 연맹 지원금만 증액하는 것에서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도저히 운영 자금을 해결하지 못하자 자체 이사회에서 ITC 확인 수수료를 걷기로 의결하고 이날 연맹과 각 구단에 통보한 것이다.

대한배구협회는 부도 직전의 스포츠 단체다. 2009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V타워를 사들인 협회는 은행에서 지나치게 많은 돈을 빌려 현재 이자만 한 달에 5000만원 가까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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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일방적인 행정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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