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왜 자꾸 언급이 되는거야?"
NC-LG전을 앞둔 6일 창원 마산 구장. KT 조범현 초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NC 김경문 감독의 첫마디. 모를리 없다. 괜한 딴청이다. 김경문 감독과 조범현 감독.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인연이다. 김 감독이 두살 많지만 유급으로 인해 둘은 동급생이다. 고교시절부터 전도 유망한 포수였다.
프로야구 창단 첫해인 1982년. 둘은 OB의 포수로 경쟁을 펼쳤다. 모두 수비형 포수. 누가 주전이랄 것 없이 감독과 투수 스타일에 따라 번갈아 마스크를 썼다. "김경문 감독이 공격적 승부를 유도했다면, 조범현 감독은 유인구 승부를 즐기는 편이었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회고.
지도자로서도 선의의 경쟁자였다. 약속이나 한듯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조범현 감독은 하위팀 SK를 단숨에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KIA를 맡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국제대회에서의 업적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을 2000년대 말 최강 팀으로 조련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란 전무후무한 위업을 남겼다.
2라운드 지도자 대결은 신생구단을 통해 이어지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9구단 NC를 맡아 성공적 모델로 연착륙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조범현 감독 차례다. 조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1군 진입 2년차 때 4강을 노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NC를 의식하는 언급을 했다. "지금까지 NC가 너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생팀이 이렇게 잘하면 안되는데…"라며 "시간이 된다면 김경문 감독님을 만나 여러 가지 질문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KT와의 면접 당시 NC의 장점과 단점을 상세히 분석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를 왜?"라며 짐짓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시리즈와 아시안게임 우승 등 그만한 경력을 지닌 분이 또 어디 계시냐"며 당연한 선택이었음을 암시. 조 감독의 NC 의식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연락하셨느냐'는 질문에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여러가지로 참 많이 바쁘실 시기"라며 "조금 지나고 조용해지면 연락을 드려 이것 저것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할 말과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듯한 두 신생팀 사령탑.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건 신생 구단 사령탑으로서 2라운드 대결이 막 시작됐다.
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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