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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감독 데뷔 첫 2연속 가을야구 실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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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2루서 롯데 장성호에게 역전타를 허용한 KIA 선동열 감독이 시합을 지켜보고 있다.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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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지지 않을 것 같던 태양이 점차 빛을 잃어가는 듯 하다. KIA를 이끄는 'SUN', 선동열 감독이 지도자 변신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2013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면 선 감독은 국내프로야구 현역 시절부터 지도자까지 통틀어 처음으로 소속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치욕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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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직까지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6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46경기가 남아있다. 이 남은 경기의 성적에 따라 급격한 순위 반전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가능성이 살아있기에 백기를 들 시점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의 정도를 살펴보면 '희망'보다는 '절망'쪽으로 조금 더 무게추가 기운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시즌 잔여경기가 줄어들수록 '가능성'은 급격히 '0'으로 수렴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지금 KIA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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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산 롯데전에서 3대5로 패한 것이 더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의 패배는 절망의 농도가 크게 짙어진 의미를 갖고 있다. 이 패배로 KIA는 5위 롯데에 3경기 차, 4위 넥센에는 5.5경기 차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가을 잔치에 올라가려면 4위까지 제쳐야 하는데, 그렇게 보면 잔여경기가 많지 않다.

시즌 최종 결과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런 상황까지 오게된 것 자체가 선 감독에게는 치욕적이다. 선 감독은 1985년 해태(KIA 전신)에서 프로에 입문한 뒤로 소속팀이 단 한 번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1985년부터 1995년에 걸친 해태 시절에는 늘 가을에 야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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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4년 삼성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휘자가 된 후에도 선 감독의 포스트시즌 강운은 이어졌다. 200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감독으로 데뷔한 2005년과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이후 2008시즌까지 삼성 감독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행을 일궈냈다가 2009년에 5위를 하며 가을잔치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사실 2009년에도 시즌 후반 4강권에 들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선 감독은 "현 전력으로 총력전을 펼치면 4위로 포스트시즌에는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어렵고,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있다"며 시즌 후반 일찌감치 포기를 선언하고 2010시즌 우승을 준비하겠다고 했었다. 이렇게 한 호흡을 쉰 선 감독은 자신의 말대로 2010시즌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지만,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어찌됐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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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향팀 KIA에 온 뒤로 선 감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임 첫 해였던 2012시즌에는 최희섭과 이범호 김상현 등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악재로 작용한 끝에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 감독은 내심 2013시즌 설욕을 다짐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시즌 50경기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4위에 6경기 뒤졌다는 것은 매우 절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선 감독이 사상 첫 '2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치욕을 벗어나려면 향후 어떤 시나리오가 필요할까. 현장 지도자들은 4위 안정 승수를 대략 '70승'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상대성이 있겠지만, 대략 이 기준을 적용해본다면 KIA는 남은 경기에서 31승을 추가해야 한다. 잔여 46경기에서 31승이라면 승률로는 6할7푼4리다. 현재 1위팀 삼성의 승률이 6할2푼대인데, 남은 경기에서 이를 한참 능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달성하기 힘든 목표다. 그래도 아직 선 감독과 KIA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린 것은 이 마지막 희망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과연 선 감독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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