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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맞대결 상대 필리핀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히는 귀화센터 마커스 다우잇도 완벽히 막았다. 하지만 필리핀 앞선의 가드진의 융단폭격을 맞고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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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몇 농구 전문가들은 이런 말을 한다. "3위로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거머쥔 이 시점에서는 결승진출 좌절이 안타까우면서도 잘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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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가 메운 한국농구의 허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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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귀화행렬로 대표되던 높이의 컴플렉스를 강력한 수비 조직력으로 넘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대회였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기술과 높이의 조화다. 그동안 중동과 중국의 '높이'에 대한 컴플렉스가 워낙 심했다. 하지만 기술이 없는 높이는 정돈된 수비 조직력으로 충분히 파괴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이번 대회. 당연히 한국형 농구의 성과다. 그러나 준결승 필리핀 가드진의 기술에 당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꽉 짜여진 조직농구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필리핀의 기술농구와 같은 유형이라고 지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확실히 다우잇이 빠진 뒤 공격을 주도한 필리핀 가드들의 기술은 인상적이었다. 다우잇을 최대 공략포인트로 잡고 조직적인 수비력을 들고 나왔던 한국은 필리핀의 창의적이고 돌발적인 플레이에 당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지적하기 전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나 부실했던 대표팀 시스템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상대팀에 대한 전력분석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력분석 시스템은 제로에 가까웠다. 대표팀을 지원해야 할 KBA(대한농구협회) KBL(한국농구연맹)은 전혀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몇 차례나 "상대팀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소용없었다. 준결승 3쿼터 한국은 필리핀 윌리엄과 알라팍에게 수차례 3점포를 얻어맞았다. 그렇지 않으면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골밑을 허용했다. 대부분 2대2 공격에서 이뤄진 것들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효율적인 스카우팅 리포트가 이뤄졌다면, 좀 더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필요한 것
이제 세계무대로 간다. 내년 8월부터 스페인에서 농구월드컵이 열린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유재학호의 실체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적 수비농구였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란과 필리핀의 경기를 자세히 보자. 김민구라는 걸출한 슈터를 얻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확실한 골밑의 1대1 공격을 보장하는 선수가 없다. 센터진도 그렇고 가드진도 그렇다.
당연히 이란과 필리핀의 경기에서는 압도하는 포지션이 하나도 없었다. 미세하게 포지션 싸움에서 밀렸다. 두 팀에게 패한 가장 큰 이유다.
유재학 호는 역대 가장 날카로운 한국형 농구를 선보였다. 여기서 의미하는 '한국형 농구'란 열악한 신체조건 속에서 조직력을 극대화,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친 한국 특유의 조직농구를 의미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만큼 완벽한 조직력을 선보인 국가는 없다. 선수 개개인의 희생정신과 정신력도 최상급이었다. 안타까운 현실은 그것만이 한국의 유일한 장점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은 확실한 슈퍼스타가 나오지 않을까', '왜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어야 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교훈이다.
그동안 한국농구는 정체돼 있었다. 2005년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빅맨'의 경연장이었다. 당시 야오밍이 이끈 중국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 MVP에 뽑힌 하다디는 백업 센터였다. 하승진은 한국의 주전센터였다. 당시 이란과 한국 기자들은 벤치에 앉아있는 야오밍에게 '하승진과 하다디 중 누가 더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야오밍은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하승진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다디는 체중을 더 불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13년 뒤 하승진은 대표팀에 빠져있고, 하다디는 아시아 넘버 1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농구는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이 전무하다. 이란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최근 아시아 농구를 호령하고 있는 이란이다. 캄라미, 바라미, 하다디는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계속 손발을 맞췄다. 개인능력과 조직력을 동시에 습득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아마농구의 고압적인 교육방식(대학행을 위한 구태의연한 조직농구 및 개인 플레이 금지)로 수많은 유망주들이 성장에 정체를 경험했다. 당연히 유망주들에 대한 지원과 유스 시스템의 확실한 정착은 KBA와 KBL의 몫이다. 정확히 말하면 재정적 주도권을 쥐고 있는 KBL이 주도하고, KBA가 뒷받침해야 한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점을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전 육 전 총재시절 활발한 교류를 하던 KBL과 KBA는 최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양 단체의 수장들을 보자. 방 열 대한농구협회장은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한선교 KBL 총재는 '국제 경쟁력'에 대한 비전 자체가 불투명하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얘기하지만,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장기계획이나 대표팀 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장 대표팀의 전력분석 시스템과 같은 체계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 연습경기를 위한 외국 전지훈련은 커녕, 외국팀 초청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한국농구의 발전을 좀먹고 있다.
한국이 필리핀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갔다면, '철저히 준비만 한다면 아시아권에서 자존심은 세울 수 있다'는 대책없는 낙관론이 지배했을 수 있다. 그러나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한국농구는 더욱 많은 숙제를 안게됐다. 몇몇 전문가들이 지적한 '한국농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나마 다행인 일'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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