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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V에인트호벤의 홈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빅리그 못지 않게 팬들의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리그로 꼽힌다. 아약스, 페예노르트와 함께 에레디비지에의 강호로 꼽히는 에인트호벤인 만큼, 상대팀의 시기와 질투도 상상 이상이다. 에인트호벤 구단이 불상사를 막기 위해 찾은 조치는 '격리'였다. 에인트호벤 홈 경기를 찾는 원정팬들은 경기장에서 1㎞ 떨어진 에인트호벤역부터 경기장까지 철로와 연결된 좁은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경기장 인근에 다다르면 양 쪽이 막힌 계단통로를 통해 잠시 땅을 밟는다. 그 뒤 다시 계단을 올라가 원통 모양으로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원정팬 전용 통로를 통해 경기장에 입장한다. 경기장 입장 후에도 좌우에 투명 울타리가 쳐진 2층 대각선 관중석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경기 후에도 홈 팬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안전요원들의 통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에인트호벤 구단 관계자는 "원정팬들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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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스타디움의 원정팬 관리 문화는 비극적인 역사의 산물이다. 서로를 존중하지 못한 결과다. K-리그에서는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다. 그러나 서로를 겨누는 주먹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K-리그 팬들도 강제적인 불편 속에 원정 경기를 관람해야 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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