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가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시즌 12승째를 달성했다.
배영수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배영수는 지난 7월26일 대구 넥센전(5이닝 8안타 5실점 승리)부터 이날까지 선발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1승을 추가하며 시즌 12승(3패)째를 기록한 배영수는 다승 부문에서도 롯데 유먼(13승)에 이어 단독 2위가 됐다.
'스피드보다 제구력'이라는 명제가 배영수의 손끝에서 또 다시 증명됐다. 이날 배영수의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불과했다. 그러나 배영수가 던지는 직구는 목표지점을 거의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투수가 원하는 곳에 정확히 공을 던져 넣을 수만 있다면, 구속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배영수는 이 진리가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SK 간판타자 최 정이나 4번 박정권은 배영수가 던지는 140㎞ 초반의 직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여기에 슬라이더(128~132㎞)와 체인지업(125~134㎞) 투심패스트볼(138~140㎞) 등의 다채로운 구종이 배영수의 또 다른 무기였다. 이들 구종 역시 배영수의 지배권에서 움직였다. 결국 배영수는 7회까지 단 4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볼넷도 6회말 2사 2, 3루에서 박정권에게 딱 1개만 내줬을 뿐이다.
이날의 1실점도 상대에게 연타를 맞아 생긴 것이 아니었다. 6회말 2사 2, 3루에서 박정권과 상대하다가 5구째에 던진 볼이 원바운드 되면서 포수 이지영의 뒤로 빠진 사이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은 것. 배영수의 폭투에 의한 자책점이지만, 이지영의 블로킹이 조금 더 정확했더라면 내주지 않았을 수도 있는 점수였다.
그러나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배영수는 3회와 6회를 제외한 5차례 이닝(1, 2, 4, 5, 7)을 삼자 범퇴로 처리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돌아온 에이스'의 위용을 마음껏 펼쳤다. 결국 삼성은 배영수의 호투 속에 4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김태완의 결승타 등을 앞세워 4점차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에 대해 배영수 본인도 '직구의 힘'을 첫 번째로 손꼽았다. 배영수는 "오늘은 직구가 많이 좋아져서 승부하는 게 편했다. 전반기에 변화구를 많이 맞았는데, 지금은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질 때 손의 감각이 많이 돌아왔다"면서 "특히 지난 SK와의 경기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역으로 변화구를 많이 안던졌다. 전력 분석팀의 조언 덕을 많이 봤다"며 승부 패턴을 직구 위주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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