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하나를 깔아보자. 10개 구단 선수를 하나의 주식이라고 가정한다면, 누구에게 투자해야 할까.
타자 중 최우량주를 고른다면, 단연 NC 나성범이다. 2~3년 뒤 어떤 선수가 돼 있을 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평가가 그렇다.
이유가 있다.
일단 거포다. NC 김광림 타격코치는 "나성범이 타자로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파워에 있다. 박병호에 견줄 수 있을 만큼의 국내 최고 수준의 파워를 가졌다"고 했다.
넥센 박병호는 파워만큼은 독보적인 타자다.
게다가 매우 빠르다. 최근 2루타성 타구를 친 뒤 3루로 돌진하는 모습을 보고 NC 김경문 감독은 "파워를 갖춘 몸에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를 지녔다"고 흐뭇해 했다.
그는 1m83의 키에 97kg의 몸무게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몸 자체가 흠잡을 데 없는 근육질이다. 체지방률은 11%밖에 되지 않는다. 나성범의 몸무게에 11% 정도의 체지방률이면 특급수치다.
강한 어깨와 탄탄한 수비력도 갖췄다. 인성과 성실함도 있다. 팀선배 이호준은 "SK에 있을 때 최 정이 완전히 야구에 빠져 살았다. 결국은 성공하더라. 그런데 지금 나성범이 그렇다.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게다가 매우 인상적인 부분은 찬스에 강하다는 점이다.
김 코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때문에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부족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냉정하면서도 과감하다"고 했다.
승부사 기질이 충만하다는 의미다. 이것은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이면 승부처에서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크다.
김경문 감독이 나성범에 대해 극찬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그는 타율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2할5푼6리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치다. 김 감독의 말처럼 나성범은 1군 무대가 올해 처음이다. 게다가 손부상으로 올해 1개월 늦게 팀에 합류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10개의 홈런과 함께 50개의 타점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6푼이지만, 찬스가 왔을 때 팀의 3번 타자로서 어떻게든 해결했다는 의미다.
채운 것보다 채울 게 더 많은 신인이다. 당연히 약점이 있다. 그 중 가장 부족한 부분은 타격의 테크닉이다.
김광림 타격코치는 "아직 파워를 타구에 제대로 싣지 못하고 있다. 특정 코스를 어떻게 쳐야 하는 지에 대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애정어린 조언을 한다. 나성범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그런 기술은 계속해서 익혀야 한다. 그리고 수싸움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호준이 형이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해 주시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 많이 습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 생각이 많다. 나성범은 "1군에 온 뒤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에 많이 당했다. 때문에 생각이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성장통이다. 김 코치는 "(나)성범이는 승부처에서 수싸움이 부족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감있게 배트를 휘두른다. 그리고 경기를 치를수록 유인구에 대한 참을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나성범은 "많이 부족하지만, 3번 타자 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다. 꼭 지키고 싶다"고 했다. 확실히 대형타자의 잠재력이 충만한 선수다. 마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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