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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감독 "발렌틴 홈런기록경신은 일본의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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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의 홈런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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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야구 국수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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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프로야구 최대의 화제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슬러거 블라디미 발렌틴의 홈런이다. 1일 현재 52개의 홈런을 터트린 발렌틴은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5개) 경신은 물론, 60홈런까지 가능하다.

분위기도 충분히 무르익었다.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꼴찌인 야쿠르트의 남은 경기는 28경기.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발렌틴은 팀 성적에 대한 부담없이 홈런에 집중할 수 있다. 타격감도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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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발렌틴은 외국인 선수의 일본 프로야구 기록 경신에 대한 거부감을 먼저 극복해야할 것 같다. 더구나 일본인들이 '세계의 홈런왕'으로 추앙하는 오 사다하루(왕정치·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상대팀 투수들이 홈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최근 발렌틴은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횟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도발을 했다. 노무라 전 감독은 오 사다하루의 기록이 깨지는 게 즐겁지 않으며, 기록을 깨더라도 일본 선수 손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발렌틴을 메이저리그에서 용도폐기된 선수로 거론하며 그런 그가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일본의 수치라고 했다. 일본의 극우파 정치인들에게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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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틴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큐라소 출신. 일본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주문하는 것은 좋지만, 발렌틴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용도폐기'라는 표현을 쓰고, 기록경신에 대해 '일본의 수치'라고 한 걸 보면 노무라 전 감독은 분명 대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어찌보면 현역시절 홈런타자로서 파워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포수 출신인 노무라 전 감독은 야쿠르트, 한신 타이거즈, 라쿠텐 사령탑을 거쳤으며, 통산 657개의 홈런으로 오 사다하루(868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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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01년 터피 로즈,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가 55홈런 까지 기록했으나 상대팀 투수들의 집중견제 속에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1964년 오 사다하루가 기록한 최다홈런 기록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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