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속은 느낌이네요."
직장인 김모씨(45·서울 강서구 방화동)는 지난 7월 금리가 높다는 것에 솔깃해져 한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개설했다. 연 3%짜리 정기예금을 찾기 힘든 저금리 기조속에서 최고 3%대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김씨는 한 달이 지난 후 통장을 찍어보니 이자가 들어와 나름대로 쏠쏠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는지 예상만큼 이자가 높지않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다 해당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 기간별로 이율이 달랐다. 3개월이 지나면 이자율이 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때문에 지금은 해당통장의 해약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만큼 이자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선 고금리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잇달아 내놓고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굳이 예금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젊은 샐러리맨들이 급예계좌로 쓰는 경우가 많아 장기거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고 금리만 강조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판매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고 2~3%의 이율을 제시했으나 실제 고객에도 돌아가는 이자가 이보다 훨씬 적다는 불만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한국씨티은행의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이하 콩나물 통장)이다. 씨티은행은 콩나물통장의 이율이 '3.6%'라는 것을 강조하며 하영구 은행장까지 나서 거리 마케팅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마케팅 장면만을 놓고보면 이 상품의 이율은 3.6%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콩나물 통장은 처음 돈을 입급할 경우 7일간 연 0.1%의 금리를 적용해 준다. 이후 일주일 단위로 금리를 올려 57일째부터 150일째까지 연 3.4%의 금리를 적용한다. 151일 이후는 연 1%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금리 적용을 연 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연 2.6%에 불과하다.
한국씨티은행은 이같은 사항을 고지하지 않고 마치 연 3.4%인 것을 강조한 홍보 전단을 최근 긴급 회수했다. 금융감독원이 홍보물을 새로 만들어 구간별 최고 약정이율과 최고 연 수익률을 함께 쓸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출시 3개월 만에 1조원이 넘게 몰린 콩나물 통장의 계좌분포를 보면 5000만원 이상이 전체의 18.6%(7월말 현재)를 차지했다. 금리가 제법 괜찮다는 생각에 콩나물 통장에 거액을 맡긴 고객이 의외로 많았던 셈이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 1조원 가운데 8000여억원이 콩나물 통장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두드림 투유 통장'도 비슷하다. 이 은행은 홈페이지 등에 이 상품을 소개하면서 이율이 연 3.0%인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두드림 투유 통장 역시 돈을 넣은 뒤 1~30일은 0.01%, 31~180일은 3%의 이율이 적용된다. 이어 181일부터는 금리가 2.3%대로 떨어진다.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이 상품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수시입출금식 상품 판매 시 설명의무를 면제한 관련 규정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설사 은행에서 상품설명을 하더라도 복잡한 상품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고객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객들은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상품구조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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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한 달이 지난 후 통장을 찍어보니 이자가 들어와 나름대로 쏠쏠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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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입출금 통장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만큼 이자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선 고금리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잇달아 내놓고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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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고 금리만 강조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판매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고 2~3%의 이율을 제시했으나 실제 고객에도 돌아가는 이자가 이보다 훨씬 적다는 불만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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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한국씨티은행은 이같은 사항을 고지하지 않고 마치 연 3.4%인 것을 강조한 홍보 전단을 최근 긴급 회수했다. 금융감독원이 홍보물을 새로 만들어 구간별 최고 약정이율과 최고 연 수익률을 함께 쓸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출시 3개월 만에 1조원이 넘게 몰린 콩나물 통장의 계좌분포를 보면 5000만원 이상이 전체의 18.6%(7월말 현재)를 차지했다. 금리가 제법 괜찮다는 생각에 콩나물 통장에 거액을 맡긴 고객이 의외로 많았던 셈이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 1조원 가운데 8000여억원이 콩나물 통장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두드림 투유 통장'도 비슷하다. 이 은행은 홈페이지 등에 이 상품을 소개하면서 이율이 연 3.0%인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두드림 투유 통장 역시 돈을 넣은 뒤 1~30일은 0.01%, 31~180일은 3%의 이율이 적용된다. 이어 181일부터는 금리가 2.3%대로 떨어진다.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이 상품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수시입출금식 상품 판매 시 설명의무를 면제한 관련 규정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설사 은행에서 상품설명을 하더라도 복잡한 상품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고객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객들은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상품구조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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