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정은 나보다 한수위의 타자다."
SK 이만수 감독은 83∼85년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프로야구 초창기의 대표적인 홈런타자였다. 84년엔 타율, 홈런, 타점 1위에 올라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그도 최 정에 대해선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의 실력과 함께 공격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최 정은 지난 3일 잠실 LG전서 1회와 7회 두차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올시즌 사구가 21개로 최다. 5년 연속 20사구의 흔하지 않은 진기록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최 정이 사구를 많이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 "한국 선수 대부분은 몸쪽으로 오는 공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 정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드물게 매우 공격적인 타자라는게 이 감독의 설명.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 투수의 몸쪽공에 피하는 선수를 거의 볼 수 없다. 머리쪽으로 오는 공이 아니면 대부분 몸을 옆으로 돌리면서 맞더라도 피하지는 않는다"며 "공에 맞아도 아픈 척을 하지 않고 그냥 걸어나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상대에게 약하게 보이지 않기 위한 것. "어릴 때부터 피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몸쪽 공이 오면 피하는데 최 정만은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보다 장비들이 좋아져 맞더라도 부상에 대한 위험은 많이 줄었다는게 이 감독의 말. "예전엔 그냥 맨몸에 맞았는데 요즘은 팔꿈치 보호대도 있지 않나. 또 예전엔 요령이 없어 그냥 맞았지만 요즘은 몸을 잘 돌려 부상이 크지 않다"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하기도.
최 정은 스프링캠프때나 시범경기 때도 공격적인 타격 자세를 유지한다고. "보통 스프링캠프에서 첫 시물레이션 배팅을 하면 타자들이 오랜만에 투수들의 빠른 공을 보기 때문에 많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뒤로 물러서는 경우가 있다"는 이 감독은 "시범경기 때도 그러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러다보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 정은 스프링캠프 때나 시범경기, 정규시즌 모두 치기 위해 공격적으로 타석에 붙는다.
보통 부상을 피하기 위해 될 수 있으면 투수의 공을 맞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렇게 피하다보면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많이 맞으면서도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타격을 하는 최 정은 갈수록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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