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내년을 더 설레게 하는 송창현과 백인식

by
한화 대졸 신인 송창현은 최근 6경기 연속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붙박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23일 대구 삼성전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는 송창현.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선발투수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은 이닝소화능력과 꾸준함이다. 신인 투수가 한 두 경기 잘 던졌다고 해서 대놓고 칭찬을 하거나 붙박이 선발로 쓰는 감독은 없다. 적어도 4~5경기에서 5이닝 이상 꾸준함을 보여야 조금씩 마음을 열고 기회를 준다. 이런 점에서 한화 송창현과 SK 백인식은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시즌 막판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을 한껏 과시하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내년 시즌 각각 한화와 SK의 주축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은다. 송창현이 올시즌 입문한 '진짜' 신인이라면, 지난 2008년 입단한 백인식은 5년간의 2군 생활과 군복무를 거쳐 올해 비로소 1군에 데뷔한 '사실상'의 신인이다.

Advertisement
송창현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2안타 2실점(비자책)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4회말 수비 실책이 나온 이후 채태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2점을 내줬지만, 4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 이후 6경기 연속 자책점이 3개 이하였고, 그 가운데 5번은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이 기간 송창현은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단 1승도 얻지 못하고 3패만 당했으나, 평균자책점은 1.64로 팀내 선발 가운데 가장 뛰어난 내용을 과시했다.

송창현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고 입단 계약을 한 뒤 마무리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김응용 감독이 직접 송창현을 지목했다. 김 감독은 당시 송창현 영입에 대해 왼손인데다 두둑한 배짱, 듬직한 체구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1군 데뷔전은 지난 5월18일 대전 두산전이었다.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송창현은 8월 들어 붙박이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Advertisement
송창현은 1군 데뷔 이하 단 한 번도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그만큼 팀에서 거는 기대와 신뢰가 특별하다는 뜻이다. 이날 현재 시즌 성적은 2승7패, 평균자책점 3.88이다.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송창현의 강점은 과감한 승부와 공격적인 피칭. 꾸준히 5~6이닝 이상을 던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내년 시즌 한화가 선발진을 어떤 형식으로 꾸릴지는 몰라도 송창현은 자리 하나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SK 백인식은 22일 대전 한화전서 시즌 5승째를 따낸 것을 비롯해 최근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2008년 입단한 백인식은 2009~2011년 2년여간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지난해 2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김용희 2군 감독의 강력한 추천으로 1군 기회를 얻었다. 지난 5월3일 대전 한화전을 통해 1군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구원으로 던지던 백인식은 5월16일 KIA전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6이닝 1안타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창현보다 먼저 주목을 받은 셈이다. 이후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서 부진을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했지만, 성장세는 꾸준했다.

Advertisement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⅓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째를 따낸 것을 비롯해 7월31일 인천 NC전 이후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 기간 3승1패, 평균자책점 3.24를 올리며 SK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말이 5선발이지 활약상은 그 이상이었다. 왼손 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보통 오른손 사이드암투수는 왼손 타자에게 약하기 마련인데, 백인식은 체인지업을 무기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내년에도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 윤희상 백인식 등 지금의 선발 5명을 그대로 쓸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SK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간 상황이지만, 유망주 투수를 발굴했다는 점은 결코 작지 않은 성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