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에서 눈물의 작별 세리머니를 했던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4)가 은퇴 직전에 마운드가 아닌 외야에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27일(한국시각)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의 말을 인용해 리베라가 은퇴를 앞두고 평생 소원이던 중견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라디 감독은 이날 탬파베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휴스턴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3연전 기간에 리베라를 중견수로 쓰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하는 리베라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 생각이다. 리베라는 이미 이날 양키스 홈구장에서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 홈구장 은퇴경기를 치렀다. 투수 교체를 위해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아니라 오랜 팀 동료인 앤디 페티트와 '캡틴' 데릭 지터가 마운드에 올라가 눈물을 흘리며 리베라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뉴욕 홈팬 역시 눈물과 갈채로 영웅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는 리베라의 마지막 홈경기일 뿐이다. 최종 은퇴하기까지는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휴스턴과의 원정 3연전이다. 이 기간에 리베라가 중견수로 나올 수도 있다. 리베라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외야수로서도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본인도 외야 수비에 자신감과 함께 큰 흥미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나 팀 훈련 때 종종 외야에서 타자들이 친 공을 잡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탈이 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캔자스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야에서 공을 잡는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래도 리베라는 여전히 외야 타구 잡기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았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지라디 감독이 리베라의 은퇴를 더욱 멋지게 장식해주려고 중견수 기용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어차피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남은 경기에서 승리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충분히 리베라의 중견수 기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 게다가 경기 후반 교체돼 중견수로 1이닝 정도 뛰다가 마무리 상황이 되면 투수로 포지션을 이동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과연 리베라는 은퇴 전에 공식경기에서 외야수비를 할 수 있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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