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6년간 항상 10월말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최종전을 치렀고 그 중 세차례는 우승 헹가래를 했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던 SK는 7년만에 익숙하지 않은 경험을 해야한다. 한창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치고 달렸던 선수들은 올해는 조용한 야구장에서 훈련을 해야한다.
SK 이만수 감독은 홈 최종전이 열린 3일 인천 넥센전에 앞서 올시즌을 돌아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런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선수들과 팬들, 그룹에도 정말 죄송하다"는 이 감독은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했다.
기본-집중-팀이 안됐다
이 감독은 SK 감독 자리에 오르면서 선수들에게 항상 '기본, 집중, 팀'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가 말한 세가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타격을 한 뒤 1루로 열심히 뛰는 것이나 투수가 투구를 한 뒤 땅볼이 나올 때 1루로 뛰는 것은 야구의 기본이다.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빈틈이 생겼다"라고 했다. 집중을 하지 못하니 본헤드 플레이들이 나왔고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패배도 쌓였다. 팀 플레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않았다. 그동안 SK의 최고 강점으로 꼽혔던 하나된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이상이 높았다
이 감독은 "내 이상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취임하면서 말했던 것은 메이저리그식 야구와 한국 야구의 접목이었다. 한국식의 야구이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배울 부분은 배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부분을 많이 내줬으나 생각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11월부터 1월 중순까지 두달 반 동안 선수들이 알아서 하도록 했다"는 이 감독은 "그것을 2년을 했지만 그 기간에 선수들이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이전 쉬는 기간 없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던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휴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었지만 오히려 시즌 초반부터 타선의 부진으로 어려운 시즌을 치러야 했던 것.
이 감독의 변신
이 감독은 "이번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년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주전선수들이 참가하는 마무리캠프를 꾸린다. 이전엔 10월까지 경기를 했던 몸상태를 고려해 11월부터 전지훈련까지 자율 훈련을 시켰다면 이번엔 스파르타식으로 바꾼 것.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주일정도만 휴식을 준 뒤 곧바로 마무리캠프를 할 것이다"라면서 "되도록이면 빨리 해외 마무리 캠프를 갈 수있도록 구단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폭탄 선언도 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부상 선수들도 모두 참가시킬 것이다. 만약 참가하지 않겠다는 선수는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즉 더이상의 자율은 없다는 뜻. 내년은 이 감독의 계약기간 마지막해. 더이상의 자율로는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 듯하다.
그러면서도 "훈련을 많이하는 지옥 훈련은 아니다. 평소처럼 하는 것"이라며 "올시즌 부족했던 수비와 주루 등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식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현재 2군 선수들은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가 있다. 오는 19일에 귀국 예정. 이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해외 마무리캠프에 주전급 선수들만 먼저 참가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구단과 모든 상의를 해야겠지만 조인성이나 임경완 박진만 등 나이많은 고참들은 쉴 시간을 주겠다"면서 1군 선수 중 20명 정도가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지훈련 전에도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측정은 할 예정. 이 감독은 "11월까지 훈련을 하면 체지방 측정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이상 보장된 주전은 없다
이 감독은 취임 이후 항상 "실력대로 경기에 나갈 것"이란 얘기를 했다. 보장된 주전은 없다는 뜻이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결국은 우승을 일궈냈던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라인업에 올라있었고 이 감독 역시 그들의 활약을 기대했었다. 그만큼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기 때문. 이 감독은 다시한번 주전 파괴를 외쳤다. "선수들이 자신이 주전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제대로 훈련을 안했다. 이런 모든게 감독의 잘못"이라면서 "내년 시즌엔 시범경기까지 테스트 기간을 가지고 몸을 제대로 만들고 실력이 있는 선수들만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메이저리그식으로만 할 것으로 생각들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안되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이만수 시즌2'를 예고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이 내년시즌 대 변화를 예고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