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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농구는 제법 새로운 각오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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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대표팀의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쾌거에 이어 지난 9월 열린 제2회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을 연상케 하는 열기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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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L은 팬들의 마음을 전혀 사로잡지 못했다. 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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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의 뒷걸음은 시즌 개막 경기가 일제히 펼쳐진 12일 극에 달했다. 이날 KBL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경기진행 상황을 확인하려던 팬들은 화들짝 놀랐다.
KBL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제공한 경기속보에서 우선 오리온스-KT전의 경우 전반전이 끝난 오후 3시8분 현재 스코어가 33-0이었다.
스코어보드는 KT가 1쿼터에 19점, 2쿼터에 14점을 넣었고 오리온스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농구에서 전반에 무득점이 나올 수 있을까 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연히 KBL의 오류였다. 실제 경기상황은 36-32로 KT의 리드였다.
그런가 하면 스코어보드 아래 MVP 선수 소개 코너에서는 조상현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리온스 코치로 변신한 조상현은 이날 오리온스 개막전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치렀다.
같은 시간에 경기를 가진 KGC-동부전 안내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 전반까지 동부가 42점, KGC가 0점을 기록했다고 표시했고 MVP 선수로는 동부의 김영만 코치를 등장시켰다.
경기안내 시스템 시험가동 과정에서 데이터 정리에 실수가 생긴 것으로 이해 할 수 있겠지만 오래 전에 코치로 새출발한 인물까지 끌어들인 것은 실수 치고는 도를 넘었다.
KBL의 부실한 팬 서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BL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즌 개막일부터 비판 글이 잇달았다.
KBL이 제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던 문자-인터넷 중계가 가동되지 않았고, 경기일정 등 기초자료 제공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시즌을 맞아 개편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네트워크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보여준 채 사실상 접속 불능이었다.
한 농구팬은 "내 스마트폰의 인터넷 접속이 되는지 거듭 확인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여러차례 재다운 받았지만 불통이어서 속 터지는 줄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홈페이지 현역 선수안내 코너에서는 이미 은퇴한 서장훈 방성윤이 올라갔다가 수정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KBL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개편해 팬들이 편리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불쾌감만 안겨줬다.
결국 각 구단들은 야심차게 맞은 새시즌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KBL만 예외였다.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기관이 하는 일은 '아마추어'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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