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까지 점령할 태세다. 준플레이오프 2연패의 수렁에서 3연승의 기적같은 승리를 만든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꺾었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집어 삼켰다.
준PO-PO에서 무려 9경기나 치르면서도 체력적인 손실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 이렇게 두산이 힘을 낼 수 있는 큰 원동력 중 하나는 꿋꿋하게 버티는 선발진이다.
두산이 치른 포스트시즌 10경기 중 선발이 5이닝 이전에 무너진 경우는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이재우가 2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 하나 뿐이었다. 나머지 9경기는 모두 선발이 5이닝 이상 막아줬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게 되면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한다. 당연히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4∼5일 동안 휴식을 취하는 선발 투수가 오랜 이닝을 버텨줘야 길고긴 포스트시즌을 큰 체력 손상없이 치를 수 있는 것. 게다가 두산은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상황으로 될 수 있으면 선발이 오래 던져주는 것이 좋다.
노경은은 준PO 3차전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PO 1차전서도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3회까지 무려 70개의 공을 던져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투구수를 줄이는 경제적인 피칭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이후 두산은 변진수-정재훈-윤명준-오현택이 짧게 끊어던지며 삼성의 공격을 막아냈다.
2차전 선발 니퍼트도 준PO 1차전서 6이닝 2실점으로 막았고, 4,5차전서는 구원 투수로 나섰다. PO 3차전에선 선발로 나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기회를 만들었다.
유희관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준PO 2차전서 7⅓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한 유희관은 5차전서는 7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PO 4차전서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면서 PO MVP에 오르기도 했다.
4선발인 이재우는 PO 2차전서 부진했지만 준PO 4차전에서 5⅔이닝 동안 1실점의 호투로 팀의 기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4차전서 끝내며 사흘간의 휴식을 취했고, 투수들도 원활하게 휴식기간을 가지고 한국시리즈서 등판할 수 있게 됐다. 든든한 선발이 있기에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두산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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