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마무리 오승환이 무너졌다. 오승환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1-1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1사후 오재일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초구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은 것. 오승환은 곧바로 심창민으로 교체됐다.
오승환이 패전이 될 수도 있는 점수를 내줬으나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응원했던 팬들은 야유가 아닌 박수를 보냈다. 최고 마무리로서 보여준 투혼에 대한 격려이자 단 한번의 실투로 인한 실점에 대한 위로였다.
오승환이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을 때의 투구수는 53개였다. 올시즌 단 한번도 40개 이상 던진 적이 없었던 오승환은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서 등판해 13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2번 임재철부터 7번 오재원까지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기도 하면서 두산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았다.
안타나 볼넷 없이 12회초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며 승리의 기회를 만들었던 오승환의 투혼에 삼성 타자들이 힘을 보태지 못했다. 10회말 11회말에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면서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점수를 뽑지 못했던 것.
12회까지 오승환이 13회초에도 등판하자 몇몇 관중은 "언제까지 낼거냐", "이제 바꿔줘라"고 오승환을 교체해줄 것을 외치기도 했다. 오승환은 올시즌을 마치면 해외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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