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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 목표치는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나 플레이오프 직행이 아니라 4강에만 들어도 큰 미련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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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3승1패로 커다란 우위를 점하는 상황까지 전개될 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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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산 프런트들은 가끔 준PO 2연패로 몰렸을 때를 추억처럼 떠올린다. 당시는 악몽이었지만 지금은 즐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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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에겐 9승이 더 남았다." 이 말은 두산 프런트들 사이에서 커다란 화제가 됐다.
이후 두산이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쳐나가자 "두산 선수들 모두가 변진수같은 정신 무장이 돼 있었으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니겠느냐"고 두산 프런트들은 감동하는 눈치다.
여러가지 연구와 저서를 통해 입증된 위기 관리법이 있다. 위기 앞에서 좌절하고, 고개 숙이기 보다 긍정적-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맞서면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설령 극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후회와 미련이 덜 남는다는 게 그동안 전해내려온 교훈이다.
긍정 바이러스 유포자가 두산에서는 막내 변진수였다면 삼성에서는 맏형 진갑용(39)이 있었다.
진갑용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포수가 아니다. 페넌트레이스때 삼성이 맞춤형 포수제를 적용함에 따라 후배 이지영(113경기)보다 적은 101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2차전 밴덴헐크 선발 때 1차례 선발 출전했고, 나머지는 대타로 기용됐다.
전성기 시절 국내 최고의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조연으로 밀렸지만 뒤에서 든든하게 받치고 있었다.
행여 위기에 몰린 후배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표정 관리를 하고, 긍정 마인드로 자기최면을 걸고 있다고 한다.
진갑용은 현재 삼성이 처한 위기에 대해 특유의 넉살로 대응했다. "야구팬들 재밌게 해드리려고 한다고 생각하자. 한국시리즈처럼 재밌는 경기 길게 보여드려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러다가 우승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갑용이 흔히 말하는 '무뇌아'도 아니고 속이 좋아서 이런 말을 하겠는가. 위기에 처한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긍정 바이러스로 치유하고 싶은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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