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철저히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삼성편에서>-대구로 끌려가는 두산, 떨고 있나!
두산은 대구로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두산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어떻게든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두산은 5차전에서 끝내지 못했다.
두산은 5차전을 내줬다. 3승2패. 두산은 가고 싶지 않은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 여전히 두산이 숫자상으로 유리하다. 두산은 1승, 삼성은 2승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심리적으로 더 쫓기는 건 두산이다.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의 집중력과 체력이 내리막을 타고 있는 걸 직접 확인했다. 두산은 4~5차전에서 5회 이후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건 두산 선수들의 경기력이 후반부에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걸 말한다. 경기 초반에는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도 사람이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총 14경기를 했다. 3주를 쉰 삼성은 이제 5경기를 했다. 삼성은 경기를 할수록 잃어버렸던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반대로 두산은 5차전에서 다시 불펜이 삐걱거렸다. 가장 믿을만한 윤명준이 1실점했다. 또 정재훈이 1실점하면서 제구실을 못했다. 김선우 오현택도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였던 두산의 공식도 좌완도 없는 불펜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조짐을 보였다. 돌부처 오승환이 버티고 있는 삼성 불펜과는 그 깊이에서 비교가 안 된다.
두산은 대구구장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트리고 싶다. 2001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등극을 꿈꾼다. 3승 이후 두산은 우승 세리머니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런 두산에 대구구장은 악몽과 같은 장소가 될 수 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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