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때문에 절대 일을 그만두지 마세요."
박-그게 원동력이 됐나요.
유- 그쵸. 그때부터 '내가 잘못하면 큰 일나겠구나'라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죠. 다른 엄마들처럼 공부를 가르치거나 잘 봐줄 순 없었지만, 최대한 방송이 없으면 정멀 놀아줬어요. 주말마다 새벽방송 끝나고, 지방에도 놀러가고, 잘 놀아줬어요.
박- 일하다보면 본의아니게 늦어질 일이 많을텐데요.
유- 회식을 못해봤죠. 회식을 하면서 사람들하고, 진해질 기회가 없었어요. 회사에서 저만 유부녀인 것도 아닌데, 회식을 하면 가정에 늦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마 사람들이 저 사람은 '딱 할 일만 하고, 어울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나보다'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그래서 회식으로 친해질 기회를 많이 놓치다 보니까 더 열심히 준비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내가 살기위해 방송을 더 철저하게 준비하게 됐죠.
박- 엄마들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요. '내가 이 일을 즐거워서 하는 건지'., '사람들이 그만둬라, 그만둬라. 오기가 생겨서 하는건지' 어떤건가요.
유- 나는 너무 좋아서 하는데 그만두라고 하니까 더 잘해보이고 싶더라고요. 일 잘하는 능력있는 여자들이 많이 그만두죠. 아이게 대한 책임감때문에. 그러면 난 말해요. '남편때문에 아이때문에 그만두지말라'고요. 누구 때문에 일을 그만두면 그 기간이 한시적이거든요. 아이가 10대가 되기만 해도 엄마 품에 없을텐데요. 그것때문에 꿈을 포기하면 안타까워요.
박-지금은 시어머니랑 관계가 좋으신거죠.
유- 네. 달라졌어요. 둘째 시누이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 어머니만큼 제가 일하는 것을 반대했던 시누이였어요. 돌아가시면서 올케한테 일하는 것을 반대하지 말라고 했죠. 시누이가 욕심도 많고, 똑똑한 분이었는데, 평생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저를 보고 남편도 의사고,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하니까 얄미웠다고요. 그렇게 남을 원망하니까 몸에 독이 쌓인 것 같다고요. 그리고 일 열심히 하라고,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박- 누구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누가 유난희씨를 보면서 이토록 힘든 시간을 보냈으리라 상상이나 했겠어요.
유- 주변에 내색을 잘 하지않는 편이에요. 집안일만 이야기 했지만 회사에서 힘든 일은 왜 없었겠어요. 근데 남한테 말해봤자 나만큼 힘들 수 없고, 그 순간 뿐이고요. 오히려 나중에 후회하거든요. 저는 '긍정의 힘'을 믿거든요. 맨날 좋은 척하면요. 정말 좋은 일이 생겨요.
박- 끝으로 어디선가 몇 번이나 꿈을 포기할까를 망설이는 일하는 엄마,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하는 엄마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디만 기왕하는 것 즐기세요. 그리고 말의 힘이 생각의 힘을 좌우하거든요. 즐겁다고 믿고, 말하면 그렇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꿈을 꿀 수 없는 처지에 있다면 옷장 속에 예쁜 옷을 사서 넣어둔 심정으로 사세요. 언젠가 입을 기회가 있을테니까 고이고이 간직하고, 수시로 꺼내보세요. 그러면 언젠가 엄마꿈으로 실현될테니까요.
박- 멋진 말이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유난희씨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정리=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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