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무리훈련은 사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자리다. 베테랑들은 치료와 재활, 컨디셔닝에 주력하고 때론 훈련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36살의 박명환은 예외다. 후배들 못지 않게 아침부터 밤까지 쉴새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다.
Advertisement
그는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웃었다. 1군 마운드를 밟은 지 3년이 넘어 아예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든 생각은 '친정 같다'였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두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코치진이 많았다. 심리적 안정감도 생겼다.
Advertisement
주변에선 '이렇게 끝내도 되겠나'란 말을 했다.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는 시절도 있었지만, '마지막'은 없었다. 박명환은 "프로 생활을 17년 했다. 그런데 마지막 3~4년은 대중들에게 잊혀진 채로 지냈다. 마지막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정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Advertisement
1년간의 결실은 분명했다. 지난 9월 각 구단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총 8개 팀이 박명환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봤고, 3개 팀이 박명환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어깨와 맞바꾼 영광, 난 '앞'만 보고 달렸다
사실 박명환은 프로 4년차였던 1999년 처음 어깨를 다쳤다. 시범경기에 등판했는데 어깨가 아팠다. 하지만 진통제에 의지해 버텨왔다. 경기 전엔 2시간 동안 어깨 강화 훈련을 받은 뒤 진통제를 맞고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LG로 FA 이적한 뒤 어깨가 탈이 났다.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최대 40억원을 받았지만, 순식간에 '먹튀'로 전락하고 말았다. LG 이적 첫 해 10승(6패)을 올린 뒤, 이듬해 수술대에 올랐다.
박명환은 "앞만 보고 달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는 "난 지나간 걸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다. 바뀌는 게 없지 않나. 그때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LG에 갔을 땐 몸이 망가진 상태였지만, 예전처럼 몸이 버텨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깨 말고도 다른 잔부상이 나오면서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치기 소년' 되지 않을 자신 있다
어깨 통증을 참은 대가로 영광을 얻었다. 우완 트로이카의 한 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1년엔 우승반지도 꼈다. 박명환은 "어깨와 영광을 맞바꾼 셈이 됐다"며 웃었다.
팬들의 비난은 그에게 큰 상처를 줬다. 박명환은 "선수는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참고 한다. 하지만 그게 나중에 부상으로 터지면 비난이 돌아온다. 물론 비난도 관심이 있기에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LG 시절 재활군에 있을 때도 그렇고, NC에 와서도 박명환은 든든한 선배다. 후배들에게 항상 자신처럼 고생하지 말고, 젊었을 때 자기관리를 잘하라고 충고한다.
박명환은 "난 한창 야구가 늘어야 할 시기를 흘려 보냈다. 나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며 "민한이형처럼 재기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복귀하는 (신)윤호형이나 (김)수경이도 잘 준비해서 1군 마운드에 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사실 자신감이 없어서 인터뷰를 꺼렸다. 팬들에게 양치기 소년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몸이 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첫 단추를 NC에서 잘 꿴 것 같다. 내 야구인생의 마무리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했다. 박명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심형래 “신내림 받았다”..86세 전원주, 점사에 “3년밖에 못 산단 얘기냐” 심각 -
故 차명욱, 산행 중 심장마비로 별세..영화 개봉 앞두고 전해진 비보 ‘오늘(21일) 8주기’ -
허가윤 '사망' 친오빠 이야기 꺼냈다 "심장 수술하기로 한지 3일 만에" ('유퀴즈') -
'공개연애 2번' 한혜진, 충격적 결별이유..."넌 결혼 상대는 아니야" -
'두 아이 아빠' 조복래, 오늘(21일) 결혼식 '돌연 연기'…소속사 "개인적 상황" -
'첫 경찰조사' 박나래, 취재진 눈 마주치며 마지막 남긴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
신봉선, 유민상과 결혼설 심경 "사람들 말에 더 상처받아" ('임하룡쇼') -
구성환, '딸 같은 꽃분이' 떠나보냈다…"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절규
스포츠 많이본뉴스
- 1.'람보르길리' 본고장 이탈리아를 휩쓸었다..."내 자신을 믿었다" 김길리, 충돌 억까 이겨낸 '오뚝이 신화'[밀라노 현장]
- 2.4925억 DR 간판타자를 삼진 제압! WBC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 더닝 첫 시범경기 호투
- 3.육성투수 4명이 연달아 최고 155km, 뉴욕 메츠 센가를 소환한 고졸 3년차 우완, WBC 대표팀 경기에 등판할 수도[민창기의 일본야구]
- 4."어깨 수술 시즌 후로 미루겠습니다" 카타르WC 브라질전 골 백승호, 두번째 월드컵 위한 큰 결단…3월초 복귀 예상
- 5.오타니와 저지를 절대 만나게 하지 말라! 미국과 일본을 위한 WBC의 세련된 꼼수, 세상에 없는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