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현-임종은(이상 전남), '임'끼리 통했다. 23일 오후 전남 드래곤즈-강원FC전 전반 43분, 임경현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작렬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임종은이 솟구쳐 올랐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날카로운 헤딩은 강원의 골문에 여지없이 꽂혔다. 전남은 강원을 1대0으로 이겼다. 10위 전남은 이 한골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천신만고 끝에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임'들은 공통점이 많다. 2009년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 유니폼을 입은 임경현은 촉망받던 공격자원이었다. 울산 유스 출신 임종은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촉망받던 수비 자원이었다. 청운의 꿈을 품고 입단한 프로 무대에서 에이스들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 악몽이었다. 임경현은 부산-수원에서, 임종은은 울산에서 2군을 전전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의 러브콜로 올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은 '임'들이 부활했다. '폭풍이적생'들은 힘입어 전남 잔류의 일등공신이 됐다. 2013년은 이들에게 프로 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이다.
'택배 크로스의 부활' 임경현
지난 10일 K-리그 36라운드 대구전 후반 32분 임경현의 오른발 프리킥골이 작렬했다. 리그 5연패의 악몽을 끊어낸 천금같은 골이었다. 강원전 전반 43분 왼발 '택배 크로스'로 임종은의 헤딩골을 도왔다. 임경현의 2경기 연속 선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힘입어 전남은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5연패 끝 연승은 달콤했다. 지옥 탈출이었다. 잔류를 확정하고 활짝 웃었다. 임경현은 2010~2013년까지 수원에서 11경기에 출전해 1도움에 그쳤다. 무릎, 아킬레스건 4번의 수술을 받은 선수가 기적처럼 재기했다.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남 유니폼을 입은 후 11경기에서 2골3도움을 기록했다. 시련을 딛고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 이적 한달만인 지난 8월 지병으로 투병중이던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52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저버린 어머니에 대한 절절함을 꾹꾹 누른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어머니는 제가 축구하는 걸 제일 좋아하셨어요. 훈련에 집중하라고 병원에도 오지 말라고 하셨죠. 이젠 괜찮아요. 하늘에서도 보고 계실 테니까…."
임경현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오른발잡이라서 왼발 킥 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임경현은 올시즌 수비수 임종은의 2골을 모두 도왔다. '임들의 행진곡'에 힘입어 전남은 잔류했다. 임종은은 "올시즌 2골을 도와준 경현이형에게 진짜 고맙다. 밥을 사기로 했다"며 웃었다. "경현이형이 연습때 프리킥을 올리면 거의 다 들어간다. 킥력이 좋은 선수들을 수없이 봐왔지만 형의 킥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 아니냐'는 덕담에 임경현은 아쉬움을 말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선수는 늘 아쉬운 것같아요." 하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아직 내가 아는 전성기 임경현의 40%도 보여주지 못했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라고 했다.
'꽃미남 센터백의 부활' 임종은
전남의 주전 센터백 임종은은 2월말 '절친' 전현철과 함께 성남에서 전남으로 이적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첫경기부터 임종은을 선발로 내세우며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줬다. 올시즌 34경기에 나서며 스승의 믿음에 보답했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 안정적인 발밑,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전남의 단단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특히 23일 강원전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43분 헤딩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수비 3명을 줄줄이 제친 강원 공격수 최진호의 슈팅을 온몸을 던져 저지했다. 한골을 넣고, 한골을 막았다. 강원전 골에 대해 "프로 데뷔후 결승골은 처음이다. 올시즌 잊지 못할 최고의 장면"이라며 웃었다. 5연패를 2연승으로 바꿔놓은 힘은 "간절함"이라고 했다. "감독님과 코치선생님들께 꼭 보답하고 싶었다. 5연패일 때 오히려 더 편하게 해주셨다.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무조건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선수들이 똘똘 뭉쳤다"고 답했다.
임종은은 울산 현대 유스 출신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올시즌 전남에서 폭풍성장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무난한 시즌, 가장 만족스런 시즌을 보냈다"고 자평했다. 국대 골키퍼 김승규(울산)와는 둘도 없는 절친이다. 김승규의 최근 파이팅은 친구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선수로서 적잖이 자극도 된다. "울산에선 승규와 한번도 함께 뛰지 못했다. 언젠가 꼭 한팀에서 뛰고 싶다"며 웃었다. 그 '한팀'은 늘 꿈꿔온 태극마크다. "승규와 같이 뛰려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한다. 올해 동계훈련은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눈빛을 빛냈다.
마지막 경기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 성남이다. "성남형들이 잔뜩 별르고 있다던데… 무조건 이겨야죠." '꽃미남 센터백'이 각오를 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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