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덩어리' KB국민은행 파문이 알파만파다.
'도쿄지점 부당 대출'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터져나온 '국민주택기금 횡령 사건'의 규모 및 연루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태세다.
수사 초반인데 벌써 횡령액 규모가 국민은행 발표액인 90억원을 너끈히 넘겨 100억원대를 찍으리란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국민은행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본점 신탁기금본부 직원이 국민주택채권을 포함한 채권을 파는 수법으로 90억원을 횡령한 사건을 적발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자체 조사에 근거한 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이번 횡령사건을 주도한 직원은 국민주택채권 주무담당자와 영업점 창구 직원 등 3명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9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영업점 청구 직원 3명이 해치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최소 10여명 이상은 필요하다는 이야기. 따라서 일부 직원의 개인비리가 아닌, 조직적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일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주택채권 주무부서와 보완 견제 관계에 있는 연관부서들이 이번 사고에 개입됐는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당국의 특별검사에서도 핵심 연루자인 영업점 직원 2명 외에도 7~8명이 더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 규모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처음 발표한 횡령액은 사건 접수 하루 만에 해당 직원의 구두 진술로만 이뤄졌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가 본격화되면 실제 횡령금액은 100억원대를 너끈히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들이 부당 대출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과 관련 국내 상품권 구입액도 처음 알려진 3000만원보다 훨씬 많은 5000만원 이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횡령금액 및 연루직원 수 등은 발표 당시 시점에서 확인된 규모"라며 "금감원으로부터 특별검사를 받고 있으니, 검사 결과가 나오면 가감없이 모두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KB국민은행의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 내부 비리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원곤)가 사건을 배당받아 27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선 지난 25일부터 금감원은 국보증부대출 가산금리 부과 실태, 국민주택채권 90억 횡령 사건,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최근 줄줄이 터져나온 국민은행 비리에 대한 총체적인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그리고 사태의 심각성과 비난여론을 감안, 25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긴급소환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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