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무엇일까. 공 하나에 수백, 수천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하는 야구에서 스윙 한 번으로 모든 걸 잠재울 수 있는 게 있다. 바로 홈런이다. 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줄 수 있는 홈런, 여전히 대다수가 호쾌한 홈런 한 방을 야구의 꽃으로 여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한국프로야구는 홈런에 인색해졌다. 정확히는 30홈런, 4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대형 타자들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승엽 이후 리그를 지배할 만한 홈런 타자는 보이지 않았다. 매년 홈런 1위의 주인공은 바뀌었다. 지난해와 올해, 넥센 박병호가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라 이승엽 이후 사라진 홈런왕 계보를 잇고 있다.
프로 원년 김봉연으로 시작된 홈런왕의 계보는 이만수-김성한-장종훈으로 이어졌다. 1982년 프로 원년 김봉연의 22홈런으로 시작된 홈런왕은 1988년 김성한의 30홈런, 1992년 장종훈의 41홈런으로 정점에 올랐다.
이후 주춤하던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핀 건 이승엽이었다. 1997년 32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르더니, 1999년엔 54개의 홈런포로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03년엔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로 이승엽 만한 임팩트를 보인 홈런 타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승엽이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인 데는 훌륭한 경쟁자들의 존재가 컸다. 많은 이들이 2002년과 2003년 심정수를 기억하겠지만, 외국인타자의 존재감도 엄청났다.
처음으로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타이론 우즈(OB)는 4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1992년 장종훈 이후 첫 40홈런, 게다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다홈런 기록이었다.
제도 도입 첫 해부터 외국인타자가 홈런왕을 차지하는 쇼킹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직전 시즌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거포로 자리매김한 이승엽에겐 엄청난 자극제였다. 이승엽은 당시 38홈런으로 홈런 2위였다. 이듬해 54홈런으로 홈런왕을 되찾은 이승엽에겐 우즈가 좋은 경쟁자였다. 우즈는 1998년 38홈런으로 이승엽의 뒤를 이었다.
우즈는 2000년에도 박경완(40홈런)과 경쟁을 펼쳤다. 39홈런으로 또다시 2위에 머물렀지만,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핀 공은 컸다. 이외에도 1999년 홈런 2위 댄 로마이어(한화, 45홈런)나 2001년 홈런 2위 펠릭스 호세(롯데, 36홈런), 2002년 홈런 3위 호세 페르난데스(SK, 45홈런) 등 외국인선수 도입 초기 외인타자들의 활약은 컸다.
외국인선수 제도 손질로 사라졌던 외인타자들을 볼 수 있게 됐다. 다시금 이들의 호쾌한 홈런 한 방을 볼 수 있을까. 특히 '포스트 이승엽'으로 꼽히는 박병호의 홈런왕 독주 체제가 계속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박병호는 이승엽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끊겼던 홈런왕 계보를 잇게 된 적자라 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31홈런, 37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제 40홈런을 노린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외국인타자가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박병호는 "난 개인적으로 외국인선수들을 좋아한다. 아직 경쟁구도가 와닿지는 않지만, 좋은 점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기술적으로 조언받을 수도 있다. 누가 40홈런의 주인공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홈런 경쟁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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