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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들었다 놨다, '초보 감독' 김세진 어록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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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이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천안=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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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39)은 올시즌 지도자로 첫 발을 뗀 초보 사령탑이다. 1995년부터 19년간 삼성화재를 이끈 '배구의 新' 신치용 감독의 지도자 경력과 비교하면 신생아 수준이다. 그러나 그의 입담은 베테랑 감독 못지 않다. 12년 동안 선수로 쌓은 풍부한 경험과 2007년부터 6년간 활동한 해설위원 경력이 화려한 입담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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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문을 연 2013~2014시즌 V-리그가 2라운드를 돌았다. 성적으로는 신 감독이 1등이다. 그러나 입담 부문에선 김 감독이 '스승'을 앞질렀다. 아직 대학 선수에 불과한 러시앤캐시의 젊은 선수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김 감독의 어록은 V-리그의 숨겨진 재미다.

"미쳐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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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어록은 V-리그 미디어데이 때부터 테이프를 끊었다. 출사표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팀은 한 번 미쳐보겠다. 치열한 전쟁터 안에서 미치지 않으면 쫓아가기 힘들 것 같다. 선수들이 각오를 하고 있다. 목표는 말씀을 못드리겠다. 올시즌보다 내년시즌 더 밝은 각오를 밝히겠다."

"나 때문에 진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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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프로 감독 데뷔전을 패배로 마감한 뒤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려는 김 감독의 어록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하더라. 안됐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조금 더 배운 것 같다. 오늘은 나 때문에 진 경기"라고 말했다.

"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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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막 이후 8연패의 늪에 빠졌을 때도 김 감독은 자기 탓을 했다. 그는 "내 잘못이다. 작전을 구상하면서 내 판단에는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는 건 내 잘못"이라고 전했다.

"간절함보다 절실함이 필요하다"

5일 LIG손해보험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간절함'과 '절실함'의 차이를 강조했다. 얼추 비슷해 보이는 말이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간절함은 남에게 의지하거나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다. 반면, 절실함은 오로지 바라는 것 하나만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 절실함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김 감독의 주문을 선수들이 마음에 새긴 것일까. 러시앤캐시는 이날 감격적인 창단 첫 승을 거뒀다.

"여전히 꼴찌다"

김 감독은 14일 한국전력을 꺾고 또 다시 1승을 추가했다. 시즌 2승. 그러나 김 감독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이제 2승했습니다. 여전히 꼴찌예요."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이기려고 하지마라"

'밀당의 귀재'다웠다. 말 한 마디로 선수들의 심리를 장악했다. 김 감독의 어록은 18일 또 추가됐다. 현대캐피탈전에 앞서 그는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이기려고 하지마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다소 의아한 주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한 세트를 따내면 승리할 확률은 높아진다. 이미 2승을 거둬 충분히 이기는 법도 안다. 그러나 반드시 이기려고 하면 경직되기 마련이다. 기본만 지켜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자신이 목표로 세운 2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1승씩하면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일 뿐"이라며 웃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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