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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감독설은 성남 시민구단 창단을 발표한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구체화된 건 지난 10일 이 시장이 성남 일화와 인수 본계약을 맺는 자리에서 "감독 선임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한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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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감독의 출국 직후 11일 오후부터 TF팀 주변에선 '박종환 카드'가 급부상했다. 18일 오후 이 시장과 박 감독이 전격회동한 후, 19일 박종환 내정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오전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추측 기사. 4인(박종환 허정무 안익수 신태용)과 외국인 감독 등 5명을 두고 계속 검토중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 관계자, 창단준비위 인사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박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내정 사실을 직접 인증했다. "결정된 것이 없다"던 이 시장의 해명은 묻혔다. 이날 오후 성남시청은 취재진에게 23일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 25일 귀국예정인 안 감독은 영국 현지에서 해임을 통보받게 됐다. 24년 전 천안 일화 창단 시절 선수였던 안 감독은 당시 하늘같은 스승이던 박종환 감독에게 성남시민구단 초대 감독직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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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종환 감독 선임을 바라보는 대다수 팬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박종환 카드'를 둘러싸고 정치적, 전략적 선택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종환 감독이어서'가 아니다. '나이가 많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의혹에 찬 소문들과 뒷맛이 개운치 않은 선임 과정 때문이다. 박 감독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능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 선수단 리빌딩과 장악력도 탁월하다. 성남 일화의 K-리그 첫 3연패(1993~1995년)를 이끌었던 명장으로서 스토리도 무궁무진하다.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중장년 팬들을 끌어들일 티켓 파워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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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은 본계약 이후 성남시가 보여준 첫 공식 행보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는, 세상에 없는 시민구단을 기대했던 팬들의 눈빛을 기억해야 한다. '시민구단의 롤모델'이 되겠다던 첫날의 약속을 기억해야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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