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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봉에 발목 잡혔다. 포항은 클래식 12개 구단 중에서도 연봉 총액 상위권(4위)이다.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시한 구단 별 인건비 현황(추정치)에 따르면, 포항의 연봉 총액은 60억원이었다. 우승 때마다 누적된 연봉 상승 요인이 반영됐다. 최근 7년 중 2010~2011년을 제외한 나머지 5시즌에서 우승만 6번(리그 2회·FA컵 3회·아시아챔피언스리그 1회)을 차지했다.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었던 연봉총액은 지난해 구단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포항은 지난해 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한 뒤 성적에 걸맞는 대우를 선수들에게 약속했다. 지난 기억을 들춰보면 또 연봉 총액 상승이 불가피하다. 예산 대비 한도치를 훌쩍 넘은 연봉총액 탓에 외국인 선수 영입 예산을 짜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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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올 시즌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해 황선홍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단의 응집력으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2팀이 줄어든 클래식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포항의 패스축구도 이미 지난해 타 팀에 노출됐다. 절대강자가 없는 클래식 판도를 따져보면 똑같은 스쿼드로 새 시즌에 나서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황 감독이 '히든카드'가 될 만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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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의 침탈에 맞서 단호히 쇄국정책의 칼을 빼든 흥선대원군의 선택은 초기엔 성과를 내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고립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한국 축구 역사를 이끌어가는 포항이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