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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은 올시즌 NC 불펜진의 중심과도 같았다.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랐다. 54경기서 6승6패 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홀드이자, 최다 구원승의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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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보여준 것도 없는데 군대를 다녀오니 벌써 5년차 선수가 됐다. 당시 임창민은 그저 그런 2군 선수였다. 2012년 1군에서 3경기 뛰었지만, 시즌 막판 잠시 1군을 체험한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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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힘겹게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은 "네가 원하면 뭐든지 괜찮다"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관둘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했다. 야구 말고는 뭐 하나 잘 하는 게 없었다. 그동안 물심양면 도와주신 부모님 생각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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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찾은 NC, 임창민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각자 사연을 갖고 모인 다양한 선수들, 그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야구를 관둘까 고민하던 평범한 2군 선수 임창민 역시 그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투구 동작 자체를 새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공을 던지는 습관 자체를 바꾼 것이다. NC 코칭스태프는 이를 악물고 따라오는 임창민에게 기대를 걸었다. 캠프 때 기대 이상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인 것이다.
시즌 개막은 2군에서 맞았지만, 4월 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1군에선 마음껏 던졌다. 중간계투로 홀드도 쌓고, 마무리로 세이브도 기록했다. 운좋게 구원승을 거두는 날도 많았다. 풀타임 1군 첫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임창민은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9월에 좀더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날린 몇 경기만 아니었어도 신생팀 최고승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임창민은 허약한 불펜진 속에서 자기 역할을 해냈다. 2600만원이던 그의 연봉은 6200만원으로 138.5% 인상됐다. NC 투수 중 이재학(150%), 이민호(141.7%)에 이어 팀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임창민은 "NC는 나에게 은인과도 같다. 연봉 협상 때도 그저 '감사합니다'란 말만 하고 사인하고 나왔다. NC는 그저 그런 나를 야구선수로 만들어준 팀"이라며 웃었다.
1년만에 모든 걸 새로 바꾼 임창민, 그는 여전히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마무리훈련 때 최일언 코치는 NC 투수 중 가장 좋아진 선수로 임창민을 꼽았다. 계속 해서 최적화된 폼을 찾아가며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임창민은 "마무리훈련 때 몸상태가 정말 좋았다. 12월에도 최적의 투구폼을 위한 재활훈련을 착실히 받았다. 올해는 팀에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