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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이 없었다. 곽태휘(33·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는 남아공월드컵 주전 중앙수비수였다. 그러나 전반 30분 상대 공격수 비탈리 로디오노프와 충돌한 후 시계는 멈췄다. 허망하게 그라운드에 앉은 그는 허 감독의 고성에도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왼무릎에 손을 갖다 댄 곽태휘는 허망하게 허공을 주시했다. '월드컵은 끝이구나'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왼무릎 내측인대가 부분파열된 그는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에서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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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마지막 도전이 시작됐다. 어느덧 33세의 노장이다.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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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는 중동-유럽파가 소집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아이티-크로아티전부터 세 차례 모두 승선했다. 그러나 6경기에서 단 1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9월 10일 크로아티아전(1대2 패) 풀타임 출전이 전부다. 홍명보호의 중앙수비는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24·광저우 헝다) 라인으로 굳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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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행까지 아직 갈 길은 남았다. 최대의 적은 부상이다. 동시에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곽태휘는 지난달 중동에서 2막을 열었다. 알 샤밥에서 알 힐랄로 이적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새하얀 피부와 곱상한 외모를 보면 영락없는 '온실속의 화초'다. 그러나 그의 축구 인생은 화초가 아니다.
"대표팀에 개인은 있을 수 없다. 만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개인이 아닌 한 팀의 일원으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 27세 때인 2008년 2월 6일 A매치에 데뷔한 늦깎이 인생 곽태휘의 2014년 출사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