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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3)이 20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 라이벌 아약스와의 2013~2014시즌 에레디비지에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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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포지션 이동 카드는 1월 스페인 전지훈련부터 급부상했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의 노림수였다. 박지성의 활동 범위를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겨 좀 더 중원 플레이에 경험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8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친선경기에선 모의고사를 치렀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공격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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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지성은 압박과 공수 연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박지성은 전반 8분 역습 때 중앙에서 볼을 받아 하프라인을 넘어 쇄도하던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했다. 1분 뒤에는 중원에서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공을 잡을 때 상대 수비의 반칙을 얻어냈다. 한 차례 슈팅도 날렸다.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발생한 혼전 중 데파이가 밀어준 패스를 아크 서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다. 빗맞은 슈팅은 상대 수비수에 맞고 튕겨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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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변신은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우선 공격 시 최전방 공격수와의 연결고리 역할이 빛났다. 에인트호벤이 10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12경기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던 원인 중 한 가지는 공격 조직력 약화였다. 전술적으로 최전방까지 공이 연결돼도 문전에서 플레이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상대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리고, 유인할 선수가 부족했다. 이날 박지성은 스리톱으로 나선 위르겐 로카디아, 멤피스 데파이, 브라이언 루이스가 최전방에서 쉬운 공격을 펼칠 수 있게 상대 수비수를 중원으로 끌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한데로 뭉치는 구심점 역할도 했다.
에인트호벤의 운명은 '중원의 지휘자' 박지성에게 달려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