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타격이 서툴러서 그런지 오른손이 울린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3일자로 오승환의 희생번트 훈련 소식을 전했다.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이 속한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엔 지명타자 제도가 없다.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처럼 투수도 타석에 서야 한다.
마무리투수이기에 타석에 설 확률은 낮지만, 갑작스런 동점 상황이나 조기등판, 연장 승부 등이 펼쳐지면 오승환도 방망이를 잡아야 할 지도 모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처럼 타격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호쾌한 스윙으로 안타를 생산해내는 등 국내 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타격 잠재력을 가진 류현진도 주자가 있을 땐 벤치에서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타격실력이 부족한 투수에겐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만드는 것보단 정확한 번트로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키는 게 요구된다.
오승환 역시 번트 훈련을 시작했다. 공식 스프링캠프 이틀째인 2일 15분 동안 희생번트 훈련을 소화했다. 일반적인 스윙보다 더욱 중요한 훈련이다.
오승환은 번트 훈련을 마친 뒤, "조금씩 하고 있는데 아직 타격이 익숙하지 않아 오른손이 울린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공을 맞히는 배트 중심에 가깝게 위치한 오른손에 전해지는 충격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오승환이 타격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한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셈이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을 다친다면, 더 큰 문제다.
오승환은 이날 충격을 완화시키는 패드를 오른손에 꼈다. 앞으로는 충격 흡수제가 들어간 특별 주문한 배팅장갑을 착용할 예정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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