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환 포항 사장(오른쪽 맨 아랫줄)과 포항 선수단이 지난해 12월 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마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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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단 관계자들이 최근 베트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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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터키 안탈리아를 찾았던 장성환 포항 사장과 관계자들이 모기업 포스코의 베트남 현지 법인을 방문했다. 주 목적은 특강이었다. 포항이 지난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 등을 주제로 현지 법인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섰다. 평소 축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현지 법인 측의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강연 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포항은 베트남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과 함께 유소년 선수 발굴 작업도 했다. 국내에 국한됐던 마케팅을 현지 법인을 통해 확대함과 동시에 높은 축구열기 만큼 잠재력이 있는 현지 선수들을 선점해보고자 하는 시도였다. 두드러진 성과는 얻지 못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동남아도 자유롭지 않았다. 선수 수급에 있어서는 법적인 장벽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했다. 장 사장은 "현지 여건을 둘러보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소득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포항의 행보를 신선하게 바라보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시도 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는 평가다.
일본 J-리그는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야구와의 경쟁 속에 정체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국내보다는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뚫기로 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대표되는 동남아 축구는 평균 수 만의 관중을 등에 업고 매년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간의 경쟁무대인 아세안컵(ASEAN Cup)과 이들이 주로 참여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하부대회 격인 아시아축구연맹(AFC)컵의 열기도 높다. J-리그는 이들 리그와 교류협력 뿐만 아니라 TV중계권 판매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가고 있다. K-리그도 더 늦기 전에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선뜻 나서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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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작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포항이 뗀 첫 발이 K-리그 동남아 진출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