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브라질 출신의 FC서울 코치 아디(38)가 현역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아디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FC서울의 2차 전지훈련에서 "벤치에서 연습경기를 보고 있으면 아직도 공을 보면 뛰쳐 나가서 뺏고 싶다. 가끔 자체 청백전을 할 때 선수가 부족해 경기에 참가하는데 가슴 속 열정은 그대로 있더라"라고 밝혔다.
아디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코치로 합류했다. 아디는 1~2시즌 더 뛸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서울은 올해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졌고 아디의 J-리그 이적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아디는 서울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아디는 지난해를 끝으로 17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다만, 2006년 서울에 입단해 264경기(18골-12도움)에 출전한 아디는 K-리그에서 2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유일한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디에게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보다 더욱 강했던 건 서울에 대한 애정이었다. 그는 "서울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모든 기회를 만들어준 서울의 남자로 남고 싶었다. 서울을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코치직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족과 계속 상의했는데 결론은 서울을 떠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팀에서 선수로 나를 원해도 서울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코치로서 팀의 발전,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써 코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아디는 수비수들의 움직임과 볼처리에 관한 내용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지적했다. 새로 가세한 오스마르와 코스타 하파엘의 적응을 돕우며 코치 임무에 충실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 옛 동료였던 제자와 호흡도 일품이었다. 선수들은 이미 아디를 "아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이제 서울에서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공유할 때다. 아디는 "서울에서 이장수, 귀네슈, 빙가다 등 좋은 감독을 만났다. 최 감독님도 부임 후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있다. 좋은 감독 밑에서 배운 부분을 선수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지도자 인생의 출발을 알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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