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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박승희도 결승 무대에서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1위 라인에 자리잡으려는 순간 안으로 파고들던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와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가 충돌했다. 박승희가 크리스티와 충돌하며 펜스쪽으로 밀려나갔다. 박승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끝까지 달렸다. 4위로 골인했다. 크리스티가 임패딩 반칙으로 실격됐다.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했던 박승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에 이은 생애 3번째 동메달, 16년만에 한국이 500m, 단거리에서 획득한 귀한 메달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애써 미소 지으며 쿨하게 인터뷰에 응했던 그녀가 방송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치고 신문 취재진 앞에서 오열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언니와 동생을 언급하자 꾹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감정을 추스린 후 "동메달을 따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가족 얘기가 나와서…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촌에서 언니와 거의 붙어산다. 상화언니가 언니의 룸메이트인데, 오늘 경기에 잘하라고 했는데…"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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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역시 레이스 직후 인터뷰에서 동생들을 언급하는 질문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닦아낸 후 "나는 모든 경기가 끝나서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승희가 '언니가 있는 동안에 금메달을 꼭 따고싶다'고 했는데, 메달을 따줘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세영이는 500m가 남았고, 승희는 세종목(1000m 1500m 여자계주 3000m) 남았다. 기회가 많으니 열심히 해서 잘했으면 좋겠다. 언니가 한국에서 응원할게"라고 동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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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