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연습경기에서 2연승을 거뒀습니다. 어제 오키나와 우라소에 시민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뒤지던 LG는 8회초 2점을 뽑으며 2:1로 역전승했습니다.
LG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었습니다. 벨은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김기태 감독이 벨이 페넌트레이스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설 수 있는지 시험한 것입니다. 벨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정의윤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작년까지 벨이 마이너리그에서 상대했던 투수들과 오키나와에서 상대하는 일본 프로야구의 투수들, 그리고 페넌트레이스에서 상대할 국내 프로야구의 투수들은 유형이 모두 다릅니다.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서 국내 투수들 또한 상대하지만 벨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벨이 붙박이 4번 타자를 차지할 수 있다면 LG 타선의 무게감은 확 달라집니다. LG에는 3번 혹은 5번 타자에 어울리는 정교한 타자들은 많지만 장타를 터뜨릴 만한 4번 타자감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벨이 홈런을 많이 터뜨리지는 못해도 타점을 꾸준히 올린다면 4번 타자로 충분합니다. 좌타자 일색의 LG 타선에서 좌우 타석을 오갈 수 있는 스위치히터 벨이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하지만 벨에게 요구되는 것은 타격만이 아닙니다. 3루수로서 수비 또한 원하고 있습니다. 수비 능력이 예전 같지 않은 3루수 정성훈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LG는 벨을 영입했습니다. 지명타자를 겸할 수 있는 1루수 혹은 외야수인 타 팀의 외국인 타자가 순전히 타격에만 기대 받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벨은 공수 양면에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일 벨이 4번 타자를 꿰찰 정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다면 LG 타선은 작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4번 타순 이외에 벨이 자리하게 된다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 타자 영입의 효과를 누리게 될 타 팀과 비교하면 LG의 제자리걸음은 손해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수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벨이 3루수로 정착하지 못한다면 LG는 확실한 안정감을 제공하는 3루수 없이 시즌을 치를 수도 있습니다. 핫코너 3루의 주인이 불확실해질 경우 내야 전체의 틀이 흔들릴 우려마저 엿보입니다.
벨은 올 시즌 LG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그가 드러낼 기량에 따라 타선의 힘과 내야의 안정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를 거치며 벨이 어떤 모습으로 한국에 첫 선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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