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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결산]'논란의 올림픽' 안현수로 시작, 김연아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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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2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올림픽파크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빅토리아 세리머니에서 환호하는 소트니코바를 바라보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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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여자 500m에서 금빛 질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승훈(26·대한항공)은 후배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체대)과 짝을 이뤄 미지의 세계인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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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마침내 꺼졌다. 2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이상과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하지만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100℃의 투혼으로 빙상과 설상을 녹였지만 금3, 은3, 동2, 종합순위 1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6, 은3, 동2개로 7위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6, 은6, 동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소치는 약속의 땅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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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는 논란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품에 안긴 안현수(24)의 귀화로 시작해 대한민국의 딸 김연아(24)의 편파 판정 논란으로 막을 내렸다.

안현수 부활에 귀화 논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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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의 부활에 민심은 사나웠다. 한국은 대회 초반 잇단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자리를 안현수가 채웠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 3개를 선물한 그는 2011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러시아에 귀화했다. 2008년 무릎 부상으로 제동이 걸린 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이 겹쳐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서자 소치올림픽에서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귀화를 선택했다.

그의 귀화는 한국의 아픔이었다. 1500m에서 동메달로 스타트를 끊었다.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질주를 선보였다. 안현수는 피해자였고, 체육계는 가해자였다. 이분법적인 논리에 '황제의 부활'에 동정 여론이 들?J었다.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권에서도 귀화 과정을 문제 삼았다. 대중의 비난도 극에 달했다.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첫 판부터 자존심을 구겼다. 아군간에 충돌했고, 실력 또한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들도 '안현수의 피해자'였다. 모든 관심이 안현수에게 쏟아지자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패배주의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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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는 1000m에 이어 500m, 5000m 계주에 금메달을 따면 3관왕을 달성했다. 러시아의 쇼트트랙 영웅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의 논란도 김연아가 러시아에 침몰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김연아의 편파 판정에 묻힌 올림픽

믿고 기댈 언덕은 자신 뿐이었다. 늘 그랬듯 김연아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흘렀다.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담은 '아디오스 노니노'가 은반을 휘감았다. 그녀의 연기 하나하나에 온 국민이 마음을 졸였다. 혹시나 실수를 하면 어떡할까, 2분9초의 쇼트프로그램과 4분9초의 프리스케이팅에 입술이 바짝 말랐다.

역시 김연아였다. 흠없는 완벽한 연기로 화답했다. '클린 연기'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74.92점)를 차지한 김연아의 금메달 전선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의 점수가 공개된 후 폭발했다. 144.19점이었다. 합계 219.11점, 금메달은 은메달로 둔갑했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4.59점)가 시상대 맨꼭대기에 섰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149.95점을 받았다.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기술의 완성도나 예술성에서 한 수위였다. 국내는 두 말할 것도 없다.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가 '러시아의 힘'이 작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희생양인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무덤덤했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 소치동계올림픽의 안타까운 마침표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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