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11일 시범경기 롯데-두산전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부정위타자 사건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사자인 박건우(두산)를 감싸안았다. 선수에겐 전혀 잘못이 없다고 해명했다.
송일수 감독은 12일 "핑계대고 싶지 않다. 나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내 잘못이다. 나도 그런 규정을 잘 몰랐다. 선수인 박건우의 잘못은 없다. 벤치에서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부정위타자 사건은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에서 발생했다. 자기 타순이 아닌 데 들어가서 타격을 했다. 두산에서 부정위타자가 두 차례 나왔는데, 이걸 롯데 쪽에서 항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 진행은 아무 일 없는 듯 끝났다.
문제의 발단은 8회초와 9회초 두산 공격. 8회초 1번 오재일 타석에 부정위 타자 박건우가 나와 삼진아웃을 당했다. 원래 박건우의 타순은 4번이었다. 박건우는 6회말 수비 때 좌익수 민병헌(1번 타자)을 대신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자신이 1번 타자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두산 코칭스태프는 박건우의 타순을 4번이라고 심판에게 통보했다.
롯데 쪽에서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항의하지 않았다.
두산은 9회초 공격에서 2번 최주환, 3번 오현근이 범타로 물러난 후 다시 박건우가 타석에 들었다. 박건우가 자신의 타순이 4번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박건우는 삼진을 당했다.
두산은 규정 대로 했다면 9회초 공격에서 5번 타순부터 공격을 해야 맞았다. 하지만 두산은 다시 그들이 생각하는 흐름대로 2번 타순부터 시작했다. 두산은 누구부터 공격하는게 맞냐고 심판진에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 대로라면 8회초 공격이 4번 박건우로 끝났기 때문에 5번 타자 홍성흔부터 타석에 들어가야 했다. 롯데는 박건우가 9회초 다시 타석에 들어서자 이상하다는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박건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별도의 항의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만약 홈런이라도 쳤다면 항의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최종 기록지에는 상황이 벌어진 대로 박건우가 두 번 삼진을 당한 것으로 처리됐다. 상동(김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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