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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불펜에 새 희망이 나타났다. 데뷔 9년만에 1군 진입을 노리는 무명 투수, 원종현(27)이 그 주인공이다. 원종현은 17일 현재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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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유망주라면 입단 초기에 한 번쯤 밟아봤을 무대. 원종현에겐 생소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06년 LG 입단 후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원종현은 "이제 TV에 나오고 하니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시더라. 요즘엔 전화통화도 자주 하는데 다치지 말고 잘 하라고만 말씀하신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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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상태가 문제였다. 방출된 뒤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과 뼛조각 제거술을 함께 받았다. 수술과 재활로 1년 반 정도 시간이 흘렀다. 재활이 한창이던 2011년, NC의 창단 소식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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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은 투구폼을 바꾸는데 걸린 시간을 회상하며 "사실 처음엔 오버핸드스로를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해보니 뭔가 다른 게 느껴지더라. 코치님이 바꾸라고 해서 바꾼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폼을 바꿔갔다. 조금씩 공에 회전이 좋아지고, 내 허리 회전도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12년,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팔 각도는 계속 수정됐다. 사이드암처럼 낮춰보기도 하고, 다시 좀더 높게 던져보기도 했다. 실전에 나가도 직구만 던지면서 폼을 잡는데 주력했다. 결국 지금의 폼이 완성됐다.
원종현은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는 스리쿼터형 투수가 됐다. 변화로 인해 확실한 무기가 생겼다. 원종현은 "옛날엔 공에 회전력이 좋지 않았다. 같은 구속이라도 회전력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폼을 바꾸고 구속도 올라가고, 회전력도 좋아졌다"고 했다.
NC가 1군에 데뷔한 지난 시즌, 원종현도 1군 무대를 꿈꿨다. 하지만 기회는 끝내 오지 않았다. 1년 내내 2군에만 머물렀다. 원종현은 "사실 NC에 왔을 때 1군 첫 해 기회가 있을 줄 알았다. 돌이켜보니, 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었다. 코칭스태프에게 어필도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교육리그를 다녀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기존에 던지던 직구와 슬라이더에 포크볼과 커브도 새로 던지기 시작했다. 빠른 구속에 비해 불안했던 제구도 잡혀가기 시작했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원종현은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마운드에 서면 즐겁게 하고 있다. 경험이 없어 아직 준비할 땐 떨리기도 하지만, 막상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젠 잘 되거나 안 되거나 자신감 있게, 후회 없이 던지려고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원종현과 인터뷰를 하면서 과거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그는 NC 입단 전의 기억은 최대한 잊고, 현재에 집중하려 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목표를 물었다. "이제 시작인데…"라며 입을 연 그는 "1군에 진입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 기회가 오면 열심히 던지겠다. 다른 건 없다"고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