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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는 데뷔 이후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NC 유니폼을 입기 전까진 1군에서 24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마저도 대주자나 대수비였다. 하지만 지난해 김종호는 NC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도루왕(50개)을 차지하며 정상급 리드오프로 발돋움했다. 그런데도 유독 홈런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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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모두 밀어친 홈런이다.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장타력을 갖추지 못했던 김종호가 보여준 2개의 홈런은 그에게 분명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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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한 건 기술적인 변화다. 김종호는 지난해 컨택트 위주의 스윙을 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맡은 한 팀의 1번타자 자리,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자연스레 배트에 공을 맞히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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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종호는 1번타자 치고 삼진이 많은 편이었다. 지난해 정확히 100개의 삼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종호보다 위에 있는 타자들 중 대부분이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들이다. 대부분 1번타자들은 삼진 순위 아랫쪽에 위치한다.
김종호는 "사실 지난해엔 투스트라이크가 되면, '삼진을 당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공을 맞혀야 한다는 생각에 나쁜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기술적인 변화와 함께 심리적 변화도 있었다. 그는 "이제 볼카운트 0B2S가 돼도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또 작년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했다. 이젠 한 시즌을 뛰었기에 스스로도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시범경기다. 하지만 김종호의 변화는 분명 인상적이다. FA 이종욱이 김종호의 뒤를 받치면서 최상의 테이블세터가 구축된 상황. 김종호의 타격이 업그레이드된다면 위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종호는 "정규시즌 때는 시범경기보다 집중력이 강해진다. 이번엔 시즌 때 꼭 홈런을 치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