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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두 가지 사건간에 연관성은 없다. 윤석민은 홈런을 맞긴 했지만, 시범경기 두 번째 피칭에서 꽤 의미있는 경기를 했고, 마이너리그행도 이미 예정돼 있던 결정이다. 특히나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하는 것은 오히려 윤석민에게 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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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5회 2사 후 나왔다. 세 번째 상대인 닉스에게 볼카운트 3B1S에서 던진 5구째 90마일짜리 패스트볼(시속 145㎞)이 한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만에 허용하는 홈런이다. 변화구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첫 3개의 공을 연속 볼로 내준 게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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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타자들과의 승부도 깔끔했다. 첫 상대인 포시테는 주무기인 슬라이더(시속 137㎞)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후속 가이어도 역시 138㎞의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 비록 닉스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상대 샌즈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5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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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전 때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데뷔전을 치르며 운좋게 구원승을 따냈던 윤석민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소화 이닝을 늘렸다. 몸상태와 컨디션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영리한 피칭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공격적이고 빠른 승부를 한 점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이 결정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윤석민에게 좀 더 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평가절하일까. 정황상 전자쪽에 설득력이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탬파베이전을 마친 뒤 "적절한 때에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분명히 윤석민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윤석민도 이런 구단의 움직임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의 윤석민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맞다. 볼티모어와 2월에야 계약했고, 또 취업비자 문제 때문에 시범경기 합류도 늦었다. 운동은 꾸준히 해왔지만, 실전에서 공을 던지는 연습은 부족하다. 게다가 현재 볼티모어 메이저리그에는 선발투수들이 넘쳐난다. 윤석민이 빅리그에 잔류한다면 기껏해야 불펜밖에 할 수 없다. 윤석민에게는 손해다.
결국 트리플A에서 속편하게 선발로 나가면서 실전감각을 쌓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러면서 소화 이닝수와 투구수를 늘려간다면 분명 빅리그 진입의 기회는 온다. 윤석민에게 기회는 앞으로 더 많이 열려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