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0일 베테랑 우완투수 최영필과 연봉 7000만원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잇다른 부상을 겪었던 KIA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최영필을 영입해 불펜 강화를 노리고 있다. 최영필은 지난해까지 SK에서 뛰다가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자 모교인 경희대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개인 훈련을 진행해왔다.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19일 인천 KIA전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최영필.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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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이 또 효력을 발휘하게 될까. KIA 타이거즈가 불펜 강화를 위해 불혹의 베테랑 투수 최영필(40)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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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0일 "투수 최영필과 연봉 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잠정 은퇴했던 최영필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최영필 개인사에 초점을 맞추면 마치 드라마와 같은 인생 역정이다. 그는 두 차례 은퇴 위기에서 마치 불사조처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1997년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영필은 2001년 한화로 이적한 뒤 2010년까지 활약했다. 그러나 2010시즌 후 위기가 찾아왔다. FA를 선언했지만, 원소속팀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팀에서도 불러주지 않았다. 결국 무적선수가 되면서 1년간 국내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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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영필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자신을 불러줄 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기회가 찾아왔다. 2012년 SK가 최영필을 찾았다. 결국 최영필은 2년간 SK에서 불펜투수로 68경기에 나와 70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하지만 또 위기가 왔다. 2013시즌 종료 후 SK는 최영필에게 코치직을 제의했다. 최영필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여전히 현역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다. 또 소속팀이 없어졌다. 결국 최영필은 모교인 경희대에서 인스트럭터로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개인 훈련을 했다.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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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KIA가 최영필에게 손을 내밀었다. KIA와의 인연은 뜻밖에 대만에서 이어졌다. 경희대가 올해 초 대만에 전지훈련캠프를 차렸는데, 때마침 KIA 2군 선수단도 이 곳에 스프링캠프를 마련한 것. 연습경기에서 최영필은 투수로 나왔다. KIA 정회열 스카우트팀장은 당시 2군 배터리 코치로 최영필을 지켜봤다. "구속이 그 당시 벌서 140㎞까지 나와 관심있게 봤었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 KIA는 불펜에 구멍이 생겼다. 곽정철 박지훈 유동훈 등 핵심 불펜요원들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이 약해진 것이다.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은 경험이 적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 불펜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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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IA는 최영필을 떠올렸다. 힘과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최영필의 경력은 KIA 불펜에 부족한 경험을 단박에 채워줄 수 있다. KIA는 지난 15일 함평 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최영필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합격. KIA는 일단 2군에서 최영필에게 몸상태와 구위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뒤 1군 콜업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KIA가 불펜 강화를 위해 은퇴 기로에 서있던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6월 5일에도 2011시즌 후 롯데에서 방출된 뒤 개인 훈련을 하던 최향남을 영입해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최영필의 영입도 이 사례와 같은 맥락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과연 최영필이 얼마나 빨리 1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느냐다. 또 1군 불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관심사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KIA의 선택이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