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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는 9점 차였지만, 체감 점수차는 15점 이상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11득점, 4어시스트)을 비롯,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애런 헤인즈(26득점)만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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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완승을 거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동근의 존재감과 '만수' 유재학 감독의 완벽한 준비였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칼을 갈고 나온 듯 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 4전 전패의 뼈아픈 기억. 문 감독은 "최고의 팀(모비스)과 최고의 감독(유재학)을 상대해야 하지만, 부담을 느끼는 건 오히려 유 감독님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비스 공격은 양동근이 시발점이다. 박승리를 양동근 매치업으로 붙일 것"이라고 했다. 혼혈선수 박승리는 1m98의 큰 키에 스피드가 뛰어난 수비력이 강한 선수. 양동근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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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 감독은 "적재적소에 유 감독님이 지역방어를 쓰는 걸 보고 또 하나 배웠다"고 했다.
2쿼터 7분50초를 남기고 SK는 3-2 드롭존을 꺼내들었다. 그런데 모비스는 더욱 원활하게 SK의 드롭존을 공략했다.
그 중심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두 차례 패스로 양동근에게 완벽한 찬스가 났다. 3점포가 폭발했다. 2쿼터 3분38초를 남기고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양동근이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자, 수비가 쏠렸다. 양동근은 그대로 중앙 문태영에게 패스, 3점슛으로 연결했다. SK가 2쿼터 막판 2-3 지역방어로 변화를 줬지만, 모비스의 패스게임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전반전 43-26, 17점 차 모비스의 리드. 기민한 패스와 경기운영능력에 미세한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양동근은 이날 포인트가드로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3쿼터 초반부터 SK는 풀코트 프레스로 수비를 바꿨다. 하지만 모비스는 여유가 있었다. 앞선 2명의 가드들이 교대로 컷-인 플레이를 하면서 2~3차례의 패스로 수월하게 하프라인을 넘었다. 결국 SK의 풀코트 프레스도 소용없었다.
이유가 있다. 2008~2009시즌 모비스는 깜짝 우승을 했다. 양동근은 군에 입대. 당시 주전 포인트가드는 김현중이었다. 그런데 김현중마저 다쳤다. 제대로 된 포인트가드가 없었던 모비스는 당시 상대의 풀코트 프레스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해결책으로 2~3차례의 패스로 하프라인을 돌파하는 포메이션을 만들었다. 결국 발전과 변형을 거듭해 모비스의 주요 전술로 이어져 오고 있다. 당연히 준비된 부분. 결국 SK는 후반전 변변한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