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 감독은 "자제했어야 했는데, 순간 참을 수 없었다. 6강부터 심판 콜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김 심판과의 심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의미. 6강 4차전에서 전 감독은 김도명 심판에 대해 계속 항의를 했다. 경기 후반에는 판정에 대해 트레이드 마크같은 '야유'섞인 박수를 쳤다. 플레이오프 최다승(41승) 사령탑인 전창진 감독이 순간적으로 흥분했다는 해석은 너무 단편적이다. 객관적인 전력이 LG에 비해 좋지 않은 KT. 판정에 대한 불리함에 대해 강한 어필로 분위기 전환하려는 복합적인 의미가 숨겨져 있다.
Advertisement
9-2로 리드를 잡은 LG. 전 감독의 퇴장으로 4개의 자유투까지 얻었다. 문태종은 모두 넣으며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Advertisement
결국 전 감독의 퇴장이 경기에 엄청난 반전을 가져왔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감독까지 퇴장당했다. 당연히 LG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는 KT의 분위기였다.
Advertisement
사령탑이 퇴장당한 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되찾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에 직면한다. 감독이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과 함께, 잃을 게 없다는 홀가분함이 더해진다.
반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부지불식 간에 느슨함이 스며든다. 1차전 LG가 그랬다. 1차전 4쿼터에서 결정적인 3점슛 2방을 폭발시킨 박래훈은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고 전 감독님이 퇴장당하다 보니까 안일한 플레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종규 역시 "방심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 잘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심판의 콜 역시 부지불식 간에 퇴장당한 팀에게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선회한다.
이런 부분이 겹쳐지면서 KT는 거센 추격을 했고, L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LG의 젊은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 변화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LG 김 진 감독 역시 후반전에 적극적인 어필로 선수들의 심리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런 효과 때문에 노련한 감독들은 과감한 어필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도 한다. 경기 초반 테크니컬 파울을 당해 상대에게 자유투를 헌납하더라도 전체적인 경기를 따졌을 때 이익이라 여기는 사령탑들이 상당 수 존재한다. 반면 상황마다 끈질기게 판정에 대해 항의하지만,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 감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그런 스타일이다.
KCC 허 재 감독, KT 전창진 감독은 몇 년 전 "내가 과격한 어필로 판정항의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유재학 감독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항의횟수는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4강 1차전 결국 혈투 끝에 LG가 재역승을 거뒀다. 4강과 챔프전,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판정과 거기에 따른 코칭스태프의 대응. 단기전의 승부를 가를 또 다른 강력한 변수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