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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NC의 마무리는 바뀌었다. 여러 투수들이 마무리 자리를 거쳤고, 뒷문 불안은 시즌 내내 NC의 고질병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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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스스로 위축되는 일이 많았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동료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혼자 미안하다는 생각에 어딘가로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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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은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이나 훈련 방법, 자신감을 갖는 법에 대해 끊임없이 조언해줬다. 캠프 때도 방에 혼자 있으면 찾아와 대화를 나눴다. 다소 소심했던 김진성의 성격도 박명환 덕에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나도 바뀔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불안하지만 명환이형 덕에 80~90%는 극복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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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코칭스태프는 김진성에게 합격점을 주고 있다. 올해는 마무리로 믿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김경문 감독은 "현재 팀 구성상 진성이가 마무리를 잘 해주는 게 베스트"라며 "작년보다 부담을 덜 해줘 편하게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 감독이나 최일언 투수코치 모두 김진성에게 "네가 마무리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자연스레 마무리로 낙점돼 평소처럼 던지게 하는 것이다. 김진성은 "부담을 안 주려고 말씀을 안 하신 것 같다. 최 코치님이 올해 캠프에서 '이제 좀 투수가 돼가는 것 같다'는 말씀만 하셨다"며 미소지었다.
김진성의 올해 목표는 '즐기는 것'이다. 마무리로 어떻게 한다거나, 수치상의 목표는 없다. 즐기다 보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 즐기는 증거는 마운드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작년엔 6회쯤 되면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 잘 던져야 된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요즘에도 긴장은 되지만, 포수 미트만 보고 정확히 던지면 된다고 편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해 김진성과 처음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그는 다른 팀 선수들에게 "쟤가 무슨 마무리냐"라는 말을 듣고 이를 악물었다고 털어놨었다. 하지만 타팀 선수들의 말처럼, 마무리로 실패하고 말았다.
정확히 1년만에 다시 그 얘기를 꺼냈다. 김진성은 "작년엔 그 말이 생각나서 다른 팀 선수들을 피해다녔다. 하지만 이젠 전혀 그렇지 않다. 1군에 있으면 같은 1군 선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