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수들도 안일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깊은 숨을 내쉬었다. 2차전 승리 직후였다. 안도의 한숨이었지만, 그 안에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꽤 많이 담겨있었다. 쉽게 이길수도 있던 경기를 자신의 안일함 때문에 자칫 내줄 뻔했다는 반성이다.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2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챔프전 2차전에서 54-54로 맞선 경기 종료 23초전부터 '캡틴' 임영희가 연속 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결국 58대54로 이겼다. 이제 우리은행은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100%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 우리은행이 쉽게 이길 수도 있었다. 3쿼터 종료 5분전까지 우리은행은 44-25로 무려 19점을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부터 신한은행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김연주의 3점슛을 시작으로 약 3분간 연속 13득점을 올렸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결국 4쿼터는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승부는 종료 23초전에야 갈렸다. 54-54에서 임영희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2점차로 뒤진 신한은행은 하은주와 비어드의 픽앤롤 플레이로 재동점을 노렸으나 비어드의 슛이 림을 스쳐지나갔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끝. 종료 4초전에 다시 신한은행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임영희가 모두 성공하며 58대54로 경기를 끝냈다.
2차전을 힘겹게 이긴 위 감독은 "역시 신한은행은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40점을 넘었을 때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좀 안일하게 경기에 임했다. 내가 더 잘했으면 이렇게 힘든 경기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어쨌든 2차전 승리로 우리은행이 우승 문턱에 도달한 것은 틀림없다. 위 감독은 "오히려 이렇게 힘들게 경기를 해서 승리한 게 3차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신한은행의 홈에서 하는 경기라 쉽진 않겠지만, 다시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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