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잘 뛰었지 전 한 게 없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시종일관 담담했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북과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3대1로 이겼다. 2008년 부산 사령탑으로 데뷔한 황 감독은 45세 8개월 12일, 통산 231경기 만에 100승 고지에 올랐다. 프로축구 역대 최단경기, 역대 최연소 100승 달성 각각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도자 인생 초반은 굴곡이었다. 2003년 전남 2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그러나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 뒤엔 기를 못 폈다. 2008~2009시즌 연속 12위, 2010년 8위에 그쳤다. '너무 일찍 데뷔했다' '더 배워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황 감독의 귓가를 맴돌았다. 친정팀 포항으로 자리를 옮긴 2011년 시즌 초반에도 극도의 부진을 보이자 '지도자 황선홍은 안된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깊은 상처였다. 반격은 2011년 후반기부터 시작됐다. 패스축구로 바람몰이를 하더니 2012년 FA컵 정상에 오르며 무관의 한을 털었다. 지난해에는 프로축구 사상 첫 리그와 FA컵 동시 제패라는 역사를 쓰면서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틱한 반전이었다.
전북전을 마친 이튿날 황 감독은 "(100승은) 선수들이 한 것이지 내가 한 게 뭐 있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냥 한 경기서 승리를 했다는 생각 뿐"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운 결과인 만큼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다. 그 뿐"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아직 시즌은 길고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 매번 노력을 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황 감독에 앞서 최단 경기로 K-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 감독은 최강희 전북 감독, 고(故) 차경복 전 성남 감독이다. 두 감독은 224경기 만에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최연소 달성 기록은 박성화 전 포항 감독이 갖고 있다. 박 감독은 44세 10개월 15일에 100승을 달성했다. K-리그 현역 최다승 지도자는 박종환 성남 감독(125승)이다. 최 감독(117승)과 황 감독이 뒤를 따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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