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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확인된 유재학의 잔잔한 만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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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첫판에서 먼저 웃었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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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김 진 LG 세이커스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모비스가 2일 남자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77대74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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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디어데이에서 유재학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모비스가 4승2패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경기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지난해 챔프전 상대 SK와 이번 상대 LG에 대한 비교 질문에 "비슷한 느낌인데 작년에 너무 잘 풀렸고, 이번에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정규리그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무게감에선 SK 보다 LG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SK를 4승 제압,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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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은 국내 농구 사령탑 랭킹을 매긴다면 1위다. 현역 사령탑 중 정규리그 최다승, 또 전창진 KT 감독과 함께 챔프전 최다인 3회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지략이 많아서 붙여진 '만수'라는 애칭이 그를 잘 대변한다.

유 감독은 거침이 없다. 자기 자랑을 대놓고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상대가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것 같은 발언과 제스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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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모비스 주장 양동근은 포스트시즌 준비를 평소 정규리그 경기를 하면서 같이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패턴을 미리 미리 준비하고 선수들과 짜맞춰 놓고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상대를 혼란시키기 위해 살짝 변화를 준다.

유재학 감독의 농구는 '이기는 농구'에 맞춰져 있다. 화려함 같은 흥행 요소는 없다. 이기기 위해 공격 보다 항상 수비를 우선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상대가 잘 하는 공격을 못하게 막을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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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LG와의 1차전에서 준비했던 지역 방어가 연속으로 두 번 쉽게 뚫리자 바로 맨투맨 수비로 전환했다. 그는 경기 판세를 읽어 흐름이 상대로 넘어갈 경우 바로 끊는다. 판단이 매우 빨랐다.

형 문태종(LG) 수비를 동생 문태영(모비스)에게 전담시키지 않은 부분도 역전의 밑거름이 댔다. 동생을 수비한 문태종은 4쿼터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슈팅 밸런스가 흔들렸고, 체력을 세이브했던 문태영은 결정적일 때 득점에 성공했다.

성격이 다혈질인 로드 벤슨을 다독였다가 중요한 4쿼터에 투입, 골밑을 장악하면서 경기를 뒤집은 것도 용병술의 승리였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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