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dvertisement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번 4집 미니앨범 '핑크 블라썸'(Pink Blossom)'에서는 섹시 콘셉트를 꺼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기도 했다. 더욱이 앨범 티저 영상에 붉은색 립스틱이 찍혀 있어 이런 주장은 더욱 힘을 받았다. 하지만 에이핑크는 그녀들이 가장 잘하는 그들만의 깜찍 발랄한 타이틀곡 '미스터 츄(Mr. Chu)'로 다시 한번 가요계 정복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멤버들에게 '컴백을 앞두고 섹시 콘셉트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노(No)"를 외쳤다. "우리 팀도 어느덧 평균 연령 21세가 된 만큼 이전에 보여줬던 소녀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논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게 섹시 콘셉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Advertisement
지난해 7월 발표한 3번째 미니앨범 '시크릿 가든'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인 '미스터 츄'는 녹음 전만 해도 멤버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정은지는 "정확히 3대3으로 호불호가 나뉘었다. 걱정이 됐던 부분은 '우리가 부르기에는 너무 어린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노래를 안무와 함께 불러보니 오히려 성숙미가 느껴지더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깜찍하게 다리를 올리는 동작은 없느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다리 움직임은 기본으로 깔고 있는 안무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에이핑크가 가장 신경쓴 부분은 음악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
박초롱은 "에이핑크는 어린 노래만 하는 그룹으로 봐주더라. 그래서 멤버들 모두 좀더 성숙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앨범 출시 전에 수록곡 전곡의 하이라이트를 메들리로 엮어 공개를 했는데 팬들이 '많이 세련돼 졌다'고 말해줘 우리의 노력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타이틀곡 '미스터 츄' 뿐만 아니라 나머지 수록곡들이, 에이핑크가 어느덧 데뷔 4년차 걸그룹임을 고스란히 입증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첫번째 트랙의 '선데이 먼데이(Sunday Monday)'와 네번째 트랙의 '사랑 동화'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선데이 먼데이'는 핑거스타일 어쿠스틱 기타와 로즈 피아노가 어우러져 따뜻한 사운드가 만들어졌고 멤버들의 팝적인 보컬이 곡의 세련미를 더했다. 아름다운 발라드 넘버인 '사랑동화'는 리더 박초롱이 직접 작사가로 참여해 한층 더 성숙한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줬다.
이어 여섯번째 트랙에는 '미스터 츄'의 또 다른 버전이 실려있다. 멤버들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어떤 이들은 두 곡이 같은 노래냐고 하더라. 그도 그럴 것이 '미스터 츄'가 많은 편곡 과정을 거쳤는데 여섯번째 트랙에 실린 곡은 초창기 버전이라 할 수 있다"며 "오히려 에이핑크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 시킨 곡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이핑크는 지닌해 '노노노'로 지상파 순위프로그램 첫 1위의 감격을 맛봤다. 수 많은 걸그룹들이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하지만 순위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란 점을 생각한다면 에이핑크는 이제 인기 상승세에 확실히 탄력을 받았다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이지만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멤버들은 "2012년 정규 앨범 발표 이후 다음 앨범이 나오기까지 1년 2개월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 기간에 멤버 홍유경이 탈퇴를 하기도 했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다보니 멤버들끼리 더 단단해 졌다.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는 각오로 다이어트도 더 열심히 하고 마음도 다잡을 수 있는 기간이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돌아온 에이핑크는 무대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넘치는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윤보미는 "첫번째는 잘 먹는 밥심이고 둘째는 멤버들 사이의 케미다. 그리고 끝으로 팬들의 사랑"이라며 "특히 멤버들 사이에서는 싸움이 없다. 이는 동생은 언니들에게 아무리 친해도 꼭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서로를 존중해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고의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2NE1이 한 판 치열한 대결을 펼친 뒤 바통을 이어받게 됐는데 에이핑크는 "선배 걸그룹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서로 음악 스타일이 달라 각각 배운 점이 달라 더 좋았다"며 "무엇보다 경력에서 나오는 무대 위에서의 여유는 꼭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차근차근 인기를 쌓아가고 싶다. 그리고 아직 단독 콘서트를 못해봤는데 히트곡을 더 많이 만들어 그 꿈을 빨리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