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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와 이범영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다. 최인영-김병지-이운재-정성룡을 이을 차세대 수문장으로 주목받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2012년에는 이범영이 한 발 앞선 모습이었다. 김승규의 부상을 틈타 런던올림픽 대표로 발탁돼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로 홍명보호를 4강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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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주전 골키퍼 자리는 아직 미정이다. 클래식에서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친다. 김승규와 이범영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는 라이벌의 자존심과 함께 A대표팀 주전 골키퍼의 향방을 가를 수 있었다. 결전을 앞두고 입심싸움이 먼저 벌어졌다. 이범영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막다른 길목에서 만났다. 절대 물러서지 않을 작정이다.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고 제안했다. 김승규 역시 "순발력 부분은 내가 더 좋게 평가받고 있다. 이길 자신이 있다"며 특유의 패기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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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선수들의 입에선 겸손이 흘렀다. 김승규는 "경기 때마다 상대 골키퍼가 선방하면 자극받는 편이다. 범영이 형이 초반에 선방해서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A대표팀 경쟁에 대해서는 "경기 때는 신경 안쓰려고 한다. 팀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경쟁에 대한 큰 부담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범영은 책임감을 얘기했다. 그는 "A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과 가장이란 책임감,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책임감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경기력이 안정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냉정하게 따지면, 이범영은 A대표팀에서 세 번째 골키퍼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함께 세 번째 골키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전은 베테랑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의 몫이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범영은 "정성룡과 김승규는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다. 충분히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감독님께서 선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급함과 간절함보다 내 할 도리를 하고 있으면 좋은 위치에서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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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