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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경기에선 두 명이 1번타자로 나섰다. 고졸 3년차 내야수 박민우가 3경기, 군에서 제대한 외야수 오정복이 3경기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다. FA 이적생 이종욱은 두산 시절과 달리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3번타자로 5경기 나왔다. 타격 부진이 계속 되자, 6일 넥센전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려갔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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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3번타자가 모두 왼손타자라는 것이다. 4번 이호준을 제외하면, 5,6번으로 나선 테임즈 나성범도 좌타자였다. 왼손 편중현상이 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는 연달아 좌완투수를 선발로 등판시켰다. NC는 KIA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왼손투수를 만났고, 넥센과의 홈 개막 3연전에서도 2경기에서 좌완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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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김 감독이 꺼내든 라인업은 정반대였다. 그동안 상대 선발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좌-우-좌-우가 반복되는 '지그재그 라인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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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좌타자가 왼손투수에 약해선 안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감독이기에 의외의 용병술이었다. 하지만 이 라인업이 탄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경쟁' 때문이었다.
그런데 권희동이 좌익수로 나서게 되면서 1번타자감이 사라졌다. 김종호와 오정복이 모두 나설 수 없게 됐다. 넥센과의 3연전에서 매경기 안타를 기록한 지석훈이 주전 2루수로 기용돼 박민우도 벤치를 지켰다.
이종욱은 6일 경기에서 부진을 떨쳐내는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김 감독은 이종욱을 어느 타순에 갖다 놔도 활약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날은 모처럼 1번타자로 나섰다. 지난해에도 2번타자로 자주 나섰던 모창민이 이종욱과 짝을 이뤘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은 나성범은 이미 6일부터 3번타자로 올라왔다. 결국 권희동을 기용하면서 지그재그 라인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민우에게 기회를 주다 넥센전에서는 친정팀 상대로 나서는 석훈이에게 동기부여를 해줬다. 나가니 수비든 타격이든 자기 할 일을 해주지 않나"며 "종호가 왼손한테 약해서 정복이가 나갔더니 또 잘 했다. 나가서 잘 하는데 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이 이 부분이다. 지난해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이젠 한 자리를 두고 2~3명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백업층이 두터워졌다.
김 감독은 "그렇게 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벤치멤버인) 조영훈도 6일 경기에서 9회말 볼넷을 골라내지 않나. 오랜만에 나갔는데도 풀카운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더라. 앞으로 7~9회 승부처에서 팀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전 1루수였던 조영훈은 외국인타자 테임즈에 밀려 백업멤버가 됐다. 하지만 6일 대수비로 투입돼 9회말 귀중한 볼넷을 골라 이종욱의 끝내기 2루타의 발판을 놨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주전은 걱정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그런 선수들이 더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